하지만 이런 새로운 시작을 위한 노력의 첫걸음이 과연 진정한 아름다움을 위한 첫걸음이 맞는 걸까?
-원푸드, 무조건 굶는 살인적인 다이어트
날씬해야 아름답다는 인식이 만연한 요즘, 결혼 날짜가 잡히면 여성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 바로 다이어트다. 하지만 무리한 속성 다이어트는 몸에 큰 이상을 초래하기 쉽다. 특히 무조건 굶는 다이어트는 척추뼈의 골밀도를 현저히 떨어뜨린다.
척추뼈의 골밀도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차츰 그 양이 줄어든다. 그런데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할 경우 영양 부족으로 뼈 조직을 생성하는 세포 활동이 중단되거나 조기 폐경이 찾아와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감소하게 된다.
이럴 경우 골밀도가 급격히 줄어들어 젊은 나이에도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
그러므로 무조건 굶기 보다는 빠르게 걷거나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 등을 병행하여 체지방 감소와 근육을 강화하여야 골밀도 손실을 막으면서 효과적으로 체중감량을 할 수 있다. 일주일에 3~4회, 하루에 30분 정도 규칙적으로 운동할 것을 권한다.
몸무게 감량을 위한 원푸드 다이어트나 채식 다이어트도 척추 건강을 망가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필수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하면 단백질 부족 현상으로 인해 척추 주위의 근육양이 감소하여 척추를 올곧게 지탱해 주지 못해 여러 가지 척추 질환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시작의 첫걸음, 아찔한 하이힐과 몸을 꽉 조이는 코르셋
높은 웨딩슈즈, 잘록한 허리를 위해 꽉 조인 코르셋. 본식 몇 시간 전부터 장착한 신부의 필수품들 덕분에 하루 종일 신부들은 아픈 발과 전쟁을 벌이고, 끼니를 챙겨 먹기는커녕 숨쉬기조차 버거워한다.
이런 고통을 감수하고 진행한 결혼의 기쁨은 아름다운 사진으로 남지만, 그 힘겨움은 몸에 고스란히 남는다. 보통의 일반 성인이 걸을 때 두 발이 지탱하는 무게는 중력의 압력까지 합한다면 평균 몸무게의 여성이라고 해도 100Kg을 훨씬 상회한다.
그런데 이런 상태에서 굽의 높이가 7cm~10cm인 하이힐을 신게 되면 자연적으로 우리 발이 지탱해야 하는 무게는 그 만큼 더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하이힐의 경우 발가락에서부터 뒤꿈치까지 골고루 체중을 분산시키지 못하고 모든 체중을 신발 앞쪽으로 실리게 만들기 때문에 발이 받는 부담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우리 몸은 무게를 지탱하고 중심을 잡기 위해 하이힐의 높이만큼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허리를 앞으로 굽힌다. 이 과정에서 엉덩이 근육이 긴장하게 되고 골반 근육이 발달하여 골반이 과다하게 젖혀져 척추의 정상적인 S라인이 틀어지게 된다. 하이힐을 장시간 신을 경우 허리 통증은 물론 허리가 옆으로 휘게 되는 척추측만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코르셋과 같은 보정 속옷은 허리를 받쳐주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는 든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허리 근력이 손실되어 척추 노화를 앞당긴다. 심할 경우 혈액순환장애와 늑골의 변형을 초래하기도 하며 허리디스크를 유발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신부가 되기 위해 단순히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몸의 밸런스를 맞추고 운동을 통해 척추, 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틀어진 척추와 골반은 일상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통증, 출산 후 몸의 밸런스 유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세상 누구보다도 아름다워야 할 단 하루의 날, 단순히 보여주는 아름다움보다는 몸과 마음도 건강한 진정한 아름다움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척추, 관절이 바르고 곧게 설 때에서야 비로소 버진로드를 걸어 인생의 새로운 문턱을 넘어서는 신부의 앞날에도 행복과 사랑이 넘쳐날 것이다.
해운대 부민병원 척추센터 선우성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