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는 롯데면세점·호텔신라·삼익악기에 매장을 두고 있던 샤넬코리아는 이달 시작된 면세점 3기 사업을 앞두고 각 업체들과 입점 계약을 위한 협의가 진행됐으나, 여러 조건이 맞지 않는 등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샤넬 화장품 매장 철수를 결정했다.
샤넬 화장품은 입점협상 과정에서 인천공항 면세점 모든 업체에 “30여 평의 단독매장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천공항 면세점 내 화장품 매장은 한 구역 내에 관련 업체가 함께 들어가 있는 형태다.
이에 면세점들은 “아무리 샤넬이 중요 브랜드라고 해도 너무 무리한 조건”이라며 거절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그동안 샤넬이 위치나 넓이 등에서 다른 브랜드보다 좋은 조건을 누렸다”며 “그런데도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앞세워 샤넬 매장 자체를 공항 면세점에서 빼게 됐다”고 설명했다.
샤넬코리아 측은 “인천공항에서 화장품 매장을 모두 철수한 게 맞다”며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샤넬은 지난 5월 인천공항 내 한국관광공사 면세점에서 가방 등 잡화 매장도 철수한 바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