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평가
윈지코리아컨설팅의 박시영 부대표는 “경제민주화에 대해 비판적인 인식이 높았지만 최근 대통령의 국정지지가 상승함에 따라 경제민주화에 대한 평가도 다소 온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 성과는 아직 없지만 적어도 대통령의 의지 자체를 의심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라고 풀이했다.
재벌 오너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 체계로 바뀌었을 시 기업경영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뀐다’는 응답은 64.7%,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이 22.0%로 긍정적인 전망이 3배 정도 높았다. 재벌 오너 보다는 전문경영인들의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점을 국민들이 인정하는 셈이다. 여권 지지층에서도 긍정적 시각이 더 높았다.
우리나라 재벌 행태 중 가장 못마땅한 부분으로 ‘골목상권 침투’(20.7%), ‘자식에게 경영권 대물림’(19.3%), ‘하청업체 대상 불공정 행위’(18.4%) 등이 꼽혔다. 특히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이 많은 지방에서 ‘골목상권 침투’ 응답이 높았다. 여권 지지층에서는 ‘골목상권 침투’를, 야권 지지층에서는 ‘하청업체 대상 불공정 행위’를 더 높게 꼽았다.
조사를 기획한 정봉주 전 의원은 “재래시장과 영세상인이 많은 지방에서 ‘골목상권 침투’를 1순위로 꼽았는데, 정부와 정치권이 재벌과 대기업의 중소상공인 적합업종 사업진출을 규제하고 중소상공인에게 사업 이양을 넘기도록 강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들의 ‘반기업정서’에 대해, ‘기업의 긍정적 역할까지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고 있어 우려스럽다’는 응답이 44.8%로, ‘재벌 총수의 비리나 갑질 때문에 생겨난 일로 우려할 일이 결코 아니다’라는 응답(41.6%)에 비해 근소하게 높았다. 연령별로, ‘우려스럽다’는 응답은 50대 이상에서, ‘우려할 일 아니다’라는 응답은 30대 이하에서 높았으며, 주 경제활동층인 40대에서는 양 측의 응답이 팽팽하게 맞섰다.
정치권력과 재벌권력의 영향력 비교 평가 면에서 ‘정치권력’(49.2%)이라는 응답이 ‘재벌권력’(42.6%)이라는 응답에 비해 다소 높았다. 차기 대선 지지성향에 따라 인식이 극명하게 엇갈렸는데, 여권 지지층에서는 ‘정치권력’이라는 응답이, 야권 지지층에서는 ‘재벌권력’이라는 응답이 각기 높았다.
우리나라 재벌 및 대기업이 지지·지원하는 정당은 여당인 ‘새누리당’(71.5%)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여권 지지층의 2/3(64.2%)도 이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새정치연합’이라는 의견은 4.4%에 불과했고, ‘어느 정당 편도 아니다’라는 중립적 의견이 14.5%였다.
국민들 10명 중 6명(61.3%)은 재벌총수 중 존경하는 인물이 ‘1명 이상 있다’고 응답했으며, ‘한명도 없다’는 응답은 38.8%였다. ‘한명도 없다’는 인식은 30·40대 등 야권 지지층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한 명 이상) 있다’는 응답은 60세 이상 등 여권 지지층에서 높았다.
대선 지지성향에서 야권의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주 5.5%였던 여․야간 격차가 금주에는 6.3%p 차이가 났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 미디어 imTV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이 공동 추진하였으며, 2015년 9월 5일~6일 이틀간,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1,013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방식(무선 70%, 유선 30%)의 자동응답시스템(ARS조사)을 이용하여 실시하였다. 응답율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로 나타났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