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일요일 렛츠런파크부산경남에서 열리는 KNN배는 경주거리 1600m의 5세 이하 암말 경주다. 사진은 렛츠런파크서울 예시장에서 경주마니아들이 말의 상태를 살피는 모습.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뉴욕블루(4세·암·20전7/8/1·이태희·임금만:128)=지난 4월에 컨디션 난조에 빠졌지만 6월 뚝섬배에서 일본 경주마인 에스메랄디나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곧바로 회복했고 이후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능력을 감안하면 이번 경주 부담중량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능력상 한수위의 마필이라 컨디션에만 문제가 없다면 입상은 떼어논 당상으로 보인다. 1800미터 이상의 장거리 경주에서도 잘 뛰었던 말이고, 1600미터는 오히려 이 말한테는 적정거리이기 때문에 거리적인 문제도 없다. 선입으로 잘 뛰어주고 있는 말이지만 선두력도 뛰어난 마필이라 장풍파랑보다 안쪽 게이트를 배정받는다면 선행작전도 배제할 수 없다.
# 후즈퍼펙트(4세·암·19전3/4/4·김윤구·이희영:106)=서울의 대표마 중 하나. 장거리에 강한 혈통이지만 현재까지는 단거리에서 잘 뛰어주고 있는 말. 지난 8월에 1군 무대 데뷔전에서 4위에 그치긴 했지만 비교적 잘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로 1400미터에서 좋은 성적을 내온 말인데 이번엔 처음 뛰는 1600미터 경주라는 것이 변수다. 장거리 혈통이고 1900미터 경주 첫 출전 때도 지구력을 발휘했던 말이라 일말의 가능성은 열어둬야겠지만 큰 기대는 어려워 보인다. 선행으로 2회, 선입으로 6회, 중간 추입으로 2회 입상했다.
# 헤이퀸(3세·암·11전3/5/1·이관형·구자흥:97)=서울 대표마 중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마필. 중장거리 출전 경험이 많고 경주전개가 자유롭다는 점에서 대상경주에선 유리한 측면도 있다. 선입으로 5회, 중간 추입으로 4회 입상했는데,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자기 능력을 잘 발휘한다. 대상경주를 노리기엔 2% 부족한 맛이 있지만 앞선이 치열하게 싸운다면 어부지리 입상은 충분히 가능한 말이다. 물론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맞불을 던질 수도 있겠지만 그 경우엔 부경의 강자들에겐 역부족으로 보인다.
# 미즈마고(4세·암·19전2/7/7·이성기·울즐리:117)=순발력이 좋은 말은 아니지만 중속이 좋은 편이고, 특히 종반에 따라붙는 추입력이 매서운 말이다. 강자들과의 경험이 많지 않은 게 단점이었는데 뚝섬배에서 6위를 차지할 만큼 만만찮은 걸음을 보였다. 1600미터가 적정거리로 분석돼 당일 경주로가 너무 가볍지만 않다면 뉴욕블루에게 위협이 될 만한 마필로 보인다. 상대마!
# 위너스마린(4세·암·18전5/2/2·이경희·최기홍:101)=폭발적인 선두력을 갖고 있던 말인데 장거리를 여러 차례 뛰면서 다소 무뎌졌다. 그렇지만 직전경주에서 유현명 기수로 교체한 후엔 초반 스피드가 조금 살아났고 경주력도 다소나마 회복세를 보였다. 따라가도 되는 말이고 앞선에만 가세하면 의외로 끈기를 보이곤 했기 때문에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말이다. 당일 컨디션을 잘 살펴야 하는 복병마다.
# 한라축제(4세·암·20전3/4/1·김수경·유재길:108)=상대가 누구든 안정적인 자기능력을 보이는 것이 강점인 마필로 주행습성은 선행, 선입이다. 꾸준하다는 측면에서 인코스 포진하면 어부지리를 노릴 수 있는 전력으로 보인다. 선행으로 3회 선입으로 5회를 입상했고, 1800미터에서도 이미 2회나 입상해 거리적성은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 베어퀸트로피(3세·암·4전3/1/0·김원숙·박대흥:94)=출전마 중에서 경주 경험이 가장 적은 말이지만 반대로 전력도 가장 베일에 싸여있는 말이다. 4전 3승 2위1회의 전적으로 복승률 100%를 자랑하고 있다. 경주거리는 1400미터까지 경험을 쌓았다.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최근에도 양쪽 앞다리에 부종 치료를 받을 만큼 앞다리에 질병을 달고 사는 말이다. 경주 당일 훈련일정과 훈련강도, 컨디션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복병마!
# 황금빛지중해(4세·암·17전6/2/1·윤지중·유병복:106)=이번 경주 출전마 중에서 유일한 메니피의 자마다. 데뷔초부터 상당한 기대를 받으며 그에 걸맞은 성적을 올린 말인데 1군에 올라와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평범한 마필로 전락하고 말았다. 암말은 경주력이 조금 일찍 완성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과 왜소한 체구를 보면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이고 편성에 따라서 성적이 좌우될 것으로 분석된다. 선행으로 두 번 입상했지만 선입으로 뛸 때 더 힘을 내는 스타일이다.
# 나우리즈(4세·암·20전1/0/1·선우패션·황영원:64)=20번이나 뛰었는데도 아직 혼합3군에 머물러 있을 만큼 평범한 말이다. 대상경주에 왜 출전했는지가 의문이다. 현재까지 입상한 두 번의 경주도 1000미터와 1200미터였다. 큰 기대를 걸고 도입했던 마필도 아니고 최근까지 전력변화도 없어 전혀 기대를 할 수 없는 마필로 분류한다.
# 승부신화(5세·암·30전0/3/4·이기훈·서정하:87)=5세 후반의 나이와 30전의 전적이 말해주듯 산전수전 다 겪은 마필이다. 어쩌다 한 번씩 뛰어주긴 하지만 우승이 한 번도 없을 만큼 큰 능력이 없는 말이다. 지난 6월 YTN배에서 소폭의 변화를 보인 게 유일한 희망이지만 이마저 직전경주에서 기대치를 날려버렸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