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모병원 성승용 교수.
어깨 질환은 매달려 있는 팔을 잡아주는 ‘근육’과 ‘힘줄’에 문제가 생겨 주로 발생하는데 이런 점이 뼈와 연골이 닳는 무릎 질환과 다른 점이다. 어깨 질환은 나이가 들어 생기는 단순한 오십견(어깨 관절막이 뻣뻣해지는 증상)으로 여겨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뒀다간 힘줄이 손상되고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어깨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어깨 질환은 어깨 관절을 감싸는 4개의 근육인 ‘회전근’이나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힘줄인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통증은 염증이 생겨 부은 힘줄이 어깨뼈에 닿아 주로 생기며 이러한 상태를 ‘충돌증후군’이라 한다. 충돌증후군이 지속되면 힘줄이 점차 약해지다 결국 끊어지며 ‘회전근개파열’로 악화된다. 회전근개파열은 만성 어깨통증의 주범으로, 50대의 5%, 60대의 10%, 70대의 20% 정도가 겪고 있다.
어깨 질환은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힘줄이 끊어지기 전에는 70~80%가 수술 없이 완치된다. 힘줄에 생긴 염증을 없애는 주사 또는 약물을 쓰거나 체외충격파치료(손상된 부위에 충격을 가해 조직을 재생시키는 치료)를 하면 1~2주 내로 증상이 사라진다. 그러나 힘줄이 끊어지면 봉합 수술을 해야 한다. 허나 치료시기가 늦어져 힘줄이 5㎝ 이상 찢어지면 완치율이 30% 정도까지 매우 낮아진다.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 성승용 교수는 “어깨 통증을 단순 오십견으로 여겨 힘줄이 다 끊겨 팔을 들기 어려운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어깨 통증이 4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