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확보한 ‘국내 단말기 제조사 리베이트 집행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별 사용내역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6‧갤럭시 S6Edge, LG전자의 G4 등 전략단말기 출시 전 많은 리베이트를 뿌려 기존 단말기를 최대한 판 다음 전략단말기 출시 후에는 절반가까이 리베이트를 낮추는 형식으로 마케팅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표= 최민희 의원 보도자료
실제 이들 제조사의 전략단말기는 지난 4월에 출시되었는데 제조사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리베이트를 점차 올려 올 3월까지 4개월간 월 평균 987억원 총 3948억 원을 집행했다. 전략단말기 출시 바로 전인 3월에는 1149억 원으로 대폭 올려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략단말기 출시가 시작된 4월에는 712억 원으로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런 리베이트 지급은 대형 유통점과 중 ‧ 소형 유통점의 양극화를 불러와 중소 대리점과 유통점 고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제조사들이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지급한 리베이트는 3119억원으로 삼성전자가 2459억을 사용했고 LG전자가 661억원을 사용해 월 평균 346억원의 리베이트가 뿌려진 것이다.
가계통신비 절감의 근본적 대책 중 하나가 바로 휴대폰 단말기 가격의 인하라는 점에서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이 판매자들에게 주는 리베이트를 줄이고 단말기 인하에 직접 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표= 최민희 의원 보도자료
실제 이 리베이트는 소비자들에게 가는 공시지원금이 아닌 판매 장려를 위해 대리점등 판매자에게 주는 일종의 리베이트로 알려져 있다.
사실 이 돈을 단말기 가격의 거품을 빼는 데 사용한다면, 단말기 가격인하 효과는 바로 나타날 수 있고 리베이트를 받은 대리점들이 무리하게 페이백 등 불법행위를 하면서 새로 출시되는 전략단말기를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해 기존 고가 단말기를 밀어내는 폐해도 방지 할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경우 해외 시장에 판매하는 단말기의 가격과 국내 공급 가격이 차이가 있어 자국민을 차별한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등 제조사 리베이트 금액 공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이번 제조사의 리베이트 금액 공개는 단통법상 제조사와 통신사가 주는 지원금에 대한 분리공시의 필요성을 반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분리공시가 되면 소비자들은 제조사와 통신사 간에 누가 어느 정도의 지원금을 주는지 또, 누구에게 얼마가 전달되는지 정확히 알 수 있게 되어 단말기 인하 압박이 가능했었다.
그러나 단통법 제정 당시 의무화 하려던 분리공시가 제조사의 반대로 무산됐고, 그 배경에는 제조사의 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라는 의심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는 게 최 의원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삼성 등 제조사들이 유통망에 판매 촉진 명목으로 천문학적인 비용을 펑펑 쓰는 동안 소비자들은 고가 단말기 구입을 강요당해 왔다”며 “단말기 가격 인하를 위해서라도 지원금 분리공시제 도입과 제조사 리베이트 사용 내역 공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