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정무위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국감에서 “조현준 사장이 어제 재판과 수사를 이유로 국감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며 “종합국감 때 재소환하는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현준 사장은 사유서를 통해 “저를 비롯해 저의 부친인 조석래 회장과 저희 회사 여러 임직원들은 2014년 1월 저희 회사와 관련된 사안으로 1년 6개월이 넘도록 서울중앙지법에서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며 “또한 저의 동생 조현문 전 부사장은 효성그룹과 저를 포함한 가족들을 상대로 수십 건의 형사고발 및 민사소송을 제기했는데, 현재 이와 관련해 저와 효성 계열사 임직원 10여 명을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조현준 사장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제가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관련하여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저를 상대로 진행 중인 재판과 수사의 상당 부분이 이와 관련된 내용이어서 향후 수사 및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을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 등 여야의원들은 “국감에서 무슨 질문이 나올지 스스로 예단을 했다”며 “재판과 관련되지 않은 사항은 답을 안 하면 되는 것인데, 재판을 핑계로 의도적으로 국감을 회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진웅섭 금감원장에게 검찰수사와 별개로 대기업 등의 비자금 조성 및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 원장은 “조사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