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결혼이주민들이 손수 준비한 창작 연극 <저 별들 너머 착한 여자>가 19일 오후 4시 강서구민회관 노을극장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결혼이주민 연극 발표는 지난 해 선보인 <여섯개의 발자국, 나를 만나러 떠나는 여행>에 이어 두 번째다.
‘저 별들 너머 착한 여자’는 가난한 세 남매의 이야기다. 가난 때문에 애달픈 심정으로 동생들을 떠나보낸 맏이, 각자의 선택에 따라 다른 길로 떠나는 둘째와 셋째의 운명적 선택을 다뤘다. 그 운명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다시 일어나 자신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희망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베트남, 중국, 필리핀 출신의 결혼 이주민들은 7월 13일부터 ‘행복한 연기 여행’에 참여, 꾸준히 연극 연습에 매진했다. 매주 월요일 연극놀이, 연극체험, 신체훈련 등을 통해 꾸준히 실력을 쌓았다. 특히 연극을 배우는 과정은 통해 각박한 한국생활의 상처를 털어내고 삶의 자세를 스스로 바꾼 시간이기도 했다.
연극 기획과 지도는 서울 유일의 구립극단인 강서구립극단이 맡아 전문성을 더했다.
베트남 출신 호주원(25)세는 “연극을 통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고 다른 여러 나라 친구들을 만나면서 외로운 마음도 달랠 수 있었다.”며 “새로운 경험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결혼이주민들이 연극을 통해 각박한 한국생활의 상처를 털어내고 삶의 모습을 스스로 바꾸어 보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지난 2개월간의 강도 높은 연습을 견뎌낸 만큼 이번 공연을 통해 멋진 무대가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구의 다문화 가족자수(2,349명)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5번째, 다문화 자녀(1,699명)는 4번째로 많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