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H는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이다. 서울대학교병원은 2013년부터 MGH와 뇌종양 질환의 증례 및 연구결과를 나눠왔다. 지난 4번째 회의부터는 연구 프로젝트에 관한 논의에 중점을 두면서 양 기관의 연구협력이 본격화됐다.
이날 양 기관은 뇌종양 질환의 최신지견을 나누고 새로운 진단 및 치료법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부터는 더 많은 전문가들의 경험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 병원 내 개인 연구실에서도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새롭게 갖췄다.
MGH에서는 Priscilla Brastianos 종양내과 교수가 뇌종양의 일종인 두개인두종 환자를 대상으로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유전자 발현의 차이를 규명한 연구결과(Nature Genetics에 게재)를 발표했다. 수술 후 짧은 기간에 재발한 두개인두종 환자의 유전자 표적치료 경험과 MGH에서 진행 중인 다기관 임상시험 경험도 공유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는 박성혜 병리과 교수가 유전자 발현에 근거해 성상세포. 핍지세포에서 생긴 뇌종양을 분류하는 최신 기준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의 유전자 발현에 근거한 뇌종양의 새로운 분류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WHO는 이 연구결과를 내년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유전자 발현에 근거한 두개인두종의 표적치료에 관한 연구를 공동 진행할 계획이다. 성상세포종, 교모세포종의 진단 기준에 따른 치료 효과와 이를 예측할 수 있는 조절인자의 개발도 함께 진행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MGH는 유에스 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의 미국 병원평가(2015-2016년)에서 메이오클리닉, 존스홉킨스병원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병원이다. 교육이나 자문을 받으려면 시간당 몇 천 달러씩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세계 각국의 의료진이 한 번쯤은 수련 받고 싶어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 MGH와 대등한 관계에서 의견을 교환한 것은 서울대학교병원의 뇌종양 치료와 연구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의미한다.
최근 뇌종양 치료에 있어 종양내과, 신경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유관과의 유기적인 협진을 통한 원스톱 다학제 진료 시스템이 중시 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뇌종양센터는 이미 20년 전부터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했고,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원발성 및 전이성 신경계 종양 환자들에게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을 신속 정확하게 시행하고 있다.
백선하 뇌종양센터장은 “MGH와 6차례의 화상회의로 뇌종양의 진단 및 치료, 기초연구까지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했다. 논의된 내용에 기반을 둔 공동연구도 진행되고 있으며 논문을 통해 결실을 맺고 있다” 며 “양 기관의 협력이 뇌종양의 조기 진단과 새로운 치료 기술 개발로 이어져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