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강화군.
[일요신문]강화지역의 가뭄이 심각한 가운데 가을과 겨울에 바다로 버려지던 하수처리장 처리수가 농업용수로 탈바꿈하고 있다.
18일 강화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9월 현재 31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10% 미만으로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올해 강우량은 407mm로 평년 강우량의 35% 밖에 되지 않아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비오는 데로 농경지에 뿌려져 대부분의 저수지가 메말라 있다. 앞으로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내년도 모내기 추진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대규모의 농경지가 소재한 북부지역의 경우 유래 없는 가뭄으로 올해 0.9%인 91ha의 논에 모를 내지 못했다. 지금도 북부지역의 저수지는 물론 강화군 전역 대부분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수초만 무성히 자라고 있어 농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강화군은 빈번히 발생하는 가뭄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를 통해 `한강물을 이용한 농업용수 공급사업`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실시설계와 시설공사를 조기에 착공할 수 있도록 6억원을 투입, 사업대상지 기본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상복 군수는 “한강물 끌어오는 사업은 3년 이상 소요되고 현재 평균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비만 오기만 기다릴 수 없다”며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1억 3000만원을 투입하고 가을과 겨울철 바다로 방류하던 강화하수처리장의 처리수를 강화북부지역 농업용수로 끌어오는 대산~월곳간 농업용수관로(∅200mm) 0.5km와 가압 펌프장(15hp) 1개소를 설치 완료했으며 지난 14일부터 강화읍 월곳리 수로와 숭릉천 수로, 대산저수지로 1일 3000여톤의 농업용수를 획기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항구적인 한강물을 이용한 농업용수 공급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공사가 3년여 소요돼 당장 내년도는 물론 공사 완료전까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서는 우선 임시로 한강물을 끌어오기 위한 임시 관로와 양수장을 설치, 기존 농수로와 연결하는 사업이 반드시 필요해 중앙부처 등과 협의 중에 있다”며 “내년도 차질 없는 영농을 위해 농업용수 확보에 전행정력을 집중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