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용팔이’에서 채정안이 분한 이채영은 재벌 사모지만 푼수끼 가득한 모습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여인으로써 결핍된 모습을 보였다.
스파이 노릇을 하는 등 음모의 중심에 서서 남편을 배신하는 악녀의 모습을 보이는 듯 했지만 결혼 전 유산이라는 깊은 아픔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누구도 그녀를 비난할 수 없었다.
이후 한여진(김태희)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지며,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욕설과 굴욕을 당하는 이채영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오히려 연민을 느끼고 있다.
17일 방송된 ‘용팔이’ 14회에서는 채정안의 활약이 돋보였다. 극 중 아버지가 머리를 숙이는 것에 대해 이성을 잃은 이채영은 한여진을 찾아갔지만 그녀를 철저히 무시하는 태도에 분노했다.
이후 한신그룹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자처했지만 이마저도 비서실장의 방해와 협박에 무산됐다.
한도준(조현재)이 검찰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수족을 다 잃고 방황하는 모습에 동병상련과 연민의 감정을 느낀 이채영은 한도준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번엔 내가 갈게”라고 마음을 연 모습을 보이는 등 애틋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도준은 의문의 뺑소니를 당하고 쓰러졌고, 이채영은 사고의 목격자이자 한신병원으로 실려간 남편을 한여진의 손아귀에서 빼낼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 급부상했다.
악행의 근원지인 한도준이 정신을 잃음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게된 ‘용팔이’에 어떤식으로 이채영이 기여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