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두 번의 실패는 없다’며 대권플랜을 가동한 안 전 대표도 측근들의 토크콘서트와 출판기념회 등에 모습을 보이면서 측면 지원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 대선 때 안 전 대표를 도왔던 금태섭 변호사를 비롯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안철수 그룹 1기’가 떠난 상황에서 ‘2기 그룹’이 얼마만큼 파괴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박왕규 이사장, 이수봉 전 수석보좌관
안 전 대표는 9월 13일 서울 관악 청소년회관에서 박 이사장과 ‘안 Park 토크콘서트’를 열고 청춘콘서트를 재개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 대선 때 안철수 캠프 대외협력실 부실장과 정책네트워크 ‘내일’ 기획위원,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 소통기획팀장 등을 역임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인으로 보낸 지난 3년에 대해 “30년 같았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정치에서 어떤 일을 이루려고 하면 어떤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고, 이것들을 뚫고 나가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게 됐다”며 “3년 만에 알게 된 건 저로서는 굉장히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 전 대표는 9월 19일 인천 계양구 효성 중앙교회에서 이 전 수석보좌관과 북콘서트를 가졌다. 이 전 수석보좌관은 지난 7·30 재보선에서 경기 김포에 공천 신청을 했으나 경선 룰에 대해 반발하며 중도 사퇴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이들이 토크콘서트 등 소통 정치를 매개로 하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 변호사를 비롯해 윤 전 장관 등이 안 전 대표의 실패 원인을 ‘소통 부재’로 꼽는 상황에서 ‘안철수 현상 시즌2’의 정치적 매개체가 소통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 변호사는 얼마 전 펴낸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를 통해 “안철수 캠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통의 부재였다”며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클리닉원장을 안 전 대표 측 비선라인으로 지목,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윤 전 장관도 안 전 대표를 직접 겨냥,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 측은 “반박해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뒤 “우리 조직처럼 수평적 네트워크 속에서 교류하는 정치집단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전 대표 측은 본격적인 야권 발 정계개편으로 주류 구심점이 한층 약화되면 안철수 2기 그룹의 세 확장이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고 당분간 친노와 각 세우기를 통한 몸집 불리기를 계속한다는 전략이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