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온 백설공주’ 추자현이 최근 중국 배우 우효광과의 교제를 공개해 화제에 올랐다. 연합뉴스
추자현은 이제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 유명한 스타다. 최근 ‘중국 드라마 회당 출연료 1억 원’, ‘중국배우 우효광과 결혼 계획’ 등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연일 핫이슈다. 중국에 안착한 그는 현지화에 성공한 한국 여배우로는 첫 손에 꼽힌다. 2007년 무렵부터 중국으로 건너가 햇수로 8~9년 동안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하는 방법으로 성공을 일궈냈다. 1996년 SBS드라마 <성장느낌 18세>로 데뷔하고 영화 <사생결단>과 <미인도> 등에서 성과를 냈던 그가 돌연 중국으로 향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추자현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당시에는 돌파구가 필요했다”고 했다. 원하는 만큼 연기를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슬럼프도 겪었다. “힘들었던 한국에서의 연기 생활의 돌파구로 중국을 찾았다”는 그는 “중국으로 가서 무엇이든 다 배우려고 노력했다. 목표는 하나였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8년 동안 목표를 향해 갔다”고 했다. 언어부터 배웠고, 이제 중국어 실력은 현지인 수준이다.
지금은 전지현부터 김수현, 이민호까지 중국을 호령하는 막강한 한류스타가 여럿이지만 추자현이 현지에 눈을 돌릴 때만 해도 한류의 인기는 높지 않았다. 반면 추자현은 당시 현지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고 초반 3년 동안 한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소식을 차단했다”고 했다. 인터넷을 중단했고 휴대전화까지 없앴다. 그는 또 다른 방송에서 “중국에서 외로운 것보다 한국에서 연기할 기회가 없을 때 더 외로웠다”며 “한국에서 느낀 외로움과 두려움이 큰 상태에서 중국으로 떠난 것이라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놓칠까봐 더 열심히 집중했다”고 말했다.
추자현은 2011년 드라마 <회가적 유혹>에 출연하면서 중국에서 스타덤에 올랐다. 장서희가 출연했던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중국 리메이크 버전인 이 드라마는 방송 당시 연일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신드롬을 만들었다.
1년 중 거의 모든 시간을 중국에서 보내는 그는 중국에서의 연기 활동만큼이나 “음식 문화에 적응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초반에는 한국에서 직접 김치를 공수해 먹었다. 그러다 한번은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포장해온 김치가 발효돼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주위에 온통 악취가 풍겼지만 주변 중국인들은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고, 그 모습에 오히려 더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이런 사연이 차차 알려지면서 지금은 중국 전역에 퍼진 그의 팬들이 촬영장으로 직접 김치를 공수하고 있다. 추자현의 달라진 위상을 드러내는 일면이다.
최근 추자현은 두 살 연하의 중국배우 우효광과 교제 중이라는 사실을 SNS에 공개해 또 한 번 화제를 뿌렸다.
그는 “성격이 강하고 주관이 뚜렷한 탓에 저는 누구에게 의지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왔다”며 “그런 제가 이제는 어느 한 사람에게 기대려고 한다”고 밝혔다. 추자현과 우효광은 내년에 결혼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늘어나는 한·중 커플 탄생 대열에 합류하면서 더 큰 주목을 받게 된 셈이다.
# 할리우드로 눈 돌린 수현 그리고 나태주
미국 드라마 <마르코폴로> 시리즈에 출연하고 있는 수현.
수현은 할리우드 인기 시리즈 <어벤져스>에 출연한 유일한 한국배우로 기록됐다. 4월 개봉한 <어벤져스:에이지 울트론>은 국내에서만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 영화는 세계적으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시리즈다. 수현이 참여 기회를 얻는 데는 한국 활동에서 겪은 슬럼프가 결정적이었다.
TV 드라마에서 주로 악녀 캐릭터를 맡아왔던 그는 2013년 MBC <7급 공무원> 촬영을 마치고 혼란에 빠졌다고 했다. 차가운 이미지의 여성 캐릭터를 반복해 연기해야 하는 현실에서 느끼는 답답함이 가장 컸다. 영화에 출연하는 동료 배우에게 부러움까지 들었다. 굳이 국내에만 머물 필요 없다는 생각을 했던 게 그맘때다. 유년기를 미국에서 보낸 경험 덕분에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췄지만 어떠한 가능성도 없이 일단 미국으로 떠났다. 할리우드 오디션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들은 어떤 연기를 원하는지 파악하려고 초반에는 안 될 걸 알면서도 백인 역할 오디션까지 봤다. 그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현지 영화 관계자들이 <어벤져스> 오디션 정보를 그에게 전했고, 당당히 합격했다.
현재 수현은 미국이 제작하는 드라마 <마르코폴로> 시리즈에 출연하고 있다. 단순한 ‘미드’라고 여기면 오산이다. 시리즈 당 총 10부작인 이 드라마는 편당 제작비가 100억 원에 달한다. 대작 블록버스터 한국영화 한 편의 제작비와 맞먹는 규모다.
나태주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