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9시 개회식 기조연설에 나선 박 시장은 “동북아시아 도시들은 비행기로 2시간에서 3시간이면 함께 모일 수 있는 지리적 위치와 비슷한 역사와 문화, DNA 등 마음만 열면 언제든 형제자매가 될 수 있는 수많은 동질성을 갖고 있다”며,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같이 공동체를 만들어 환경,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대응을 시작으로 동아시아의 평화와 상생, 경제공동체의 길도 함께 모색하자”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시화에 대한 새로운 기획이 이뤄져야 한다”며, “ ‘새로운 도시화’의 모델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시, 에너지자립의 기반을 갖추는 도시,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제시했다.
동북아 시장포럼은 동북아시아 도시 시장들과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환경, 도시화 등 도시 간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날 개회식엔 중국, 일본, 러시아 등 10여 개 도시 시장들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은행 등 20여 개 국제기구 관계자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동북아 시장포럼은 울란바토르시와 아시아재단이 공동 주최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것이다. 올해는 ‘동북아시아 도시들의 녹색 성장(Green Growth)’을 주제로 22일까지 이틀간 주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박원순 시장은 ‘하나뿐인 지구를 위한 꿈’(부제 : 동아시아 도시 공동체-시민 거버넌스를 넘어 도시 거버넌스로)을 주제로 약 20분 간 기조연설에 나섰다.
박 시장은 서울도 과거 개발 일변도의 정책으로 환경을 파괴한 면이 있었으나 정책적 노력과 시민의 참여로 서울의 환경이 얼마나 깨끗해지고 안전해졌는지 원전하나줄이기 등 다양한 정책사례를 들어 설명하며, 개발과 환경보전이 함께 이뤄지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사례가 서울임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이클레이 세계도시 총회」에서 서울시민 천명이 온실가스 1톤씩을 줄여 2020년까지 1천만 톤의 온실가스를 절감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서울의 약속’을 강조하며 서울이 이것을 어떻게 실천해 나가는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올 11월 베이징에서 서울시 주최로 열리는 ‘동북아 대기질 개선 국제포럼’에도 많은 도시의 참석을 촉구하며, 아시아 지역의 대기질 개선을 위한 협력, 사막화 방지, 대기오염 감축 목표 설정 등을 통해 아시아의 하늘이 맑아지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기를 요청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이날 유엔환경총회 대표,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과 따로 만나 동북아시아 도시들의 노력에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을 당부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