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WHO 몽골사무소 류우진 부소장, (재)씨젠의료재단 이갑노 대표원장, 현대차 정몽구 재단 유영학 이사장, 대한결핵협회 정근 회장, WHO 몽골사무소 대표 Dr Soe Nyunt-U, 대한결핵협회 신상숙 사무총장, 대한결핵협회 김재홍 이사, 대한결핵협회 장승준 STOP-TB운동본부장, (재)씨젠의료재단 이원규 이사.
[일요신문]대한결핵협회(회장 정근)는 21일 몽골 국립과학기술대학교에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유영학) 및 주식회사 씨젠(천종윤 대표이사), 재단법인 씨젠의료재단(천종기 이사장)과 함께 결핵에 취약한 몽골의 대학생 및 빈곤가구의 결핵예방을 위해 `한국-몽골간 상호협력을 통한 울란바토르 지역 결핵퇴치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대한결핵협회 정근 회장을 비롯해 유영학 정몽구 재단 이사장, 이갑노 씨젠의료재단 대표원장과 씰레그담바 몽골 보건부 장관, 냠후 몽골 국가전염병관리센터장, 투무르바타르 몽골결핵협회장 등 한국과 몽골의 주요 협력파트너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회 정근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6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의 결핵관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대한결핵협회 및 국내협력파트너들의 우수한 전문기술 및 풍부한 경험을 살려 최신 이동검진차량 및 결핵균 검사장비를 현지에 도입하고 이러한 최신 장비가 현장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현지 보건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역량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유영학 이사장은 “이동검진차량을 통해 결핵 감염 위험에 처한 몽골 국민들에게 검진을 제공해 이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글로벌 협력에 의한 보건의료 지원이 더욱 확산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엑스레이 촬영 장비를 장착한 첨단 이동검진차량을 활용한 결핵환자 발견 및 (주)씨젠의 최신 Multiplex Realtime PCR 기술을 이용한 결핵균 분자진단 검사장비/시약(AnyplexTMII MTB/MDR Detection)을 통해 몽골 현지 결핵균 검사역량 강화, 현지 보건인력에 대한 결핵관리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및 연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번 사업은 참여 기관들의 전문성 및 재원을 효과적으로 투입해 몽골의 국가결핵관리사업 지원에 그 목적이 있다.
몽골의 결핵유병율 및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약 380명, 7.2명인데 이는 우리나라가 속해있는 서태평양 지역 전체 국가 중 4번째로 결핵이 심각한 수준이다. 아울러 전체 결핵환자 중 55% 이상이 15~34세의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함에 따라 이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부담이 심각하고 약 20%에 달하는 결핵환자가 발견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적극적인 환자발견사업의 부재 및 정부예산 부족 등으로 인한 부실한 국가의료체계, 몽골 주민에 대한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이유 등으로 보인다.
이에 이동검진차량을 이용한 적극적인 환자발견 및 (재)씨젠의료재단의 분자진단 검사를 통한 다제내성에 대한 신속한 진단 치료는 유목민족이라는 몽골의 민족적 특성과 함께 현지의 결핵관리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매우 적절하고 필요한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현지 협력기관인 몽골결핵협회(Mongolian Anti-TB Association)와 몽골국가전염병관리센터(National Center For Communicable Diseases)와 협력해 진행되며 이를 통해 몽골현지의 결핵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에게 신속, 정확한 검사 및 진단, 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우리나라의 우수한 환자발견 및 검사, 진단기술을 현지의 협력기관 관계자들에게 전수하여 향후 현지 주도적으로 성공적인 국가결핵관리사업 추진을 가능케 하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금년도 1월부터 약 3개년 동안 총 사업예산 약 13억 5000만 원의 예산으로 추진되는 이번 몽골 울란바토르지역 결핵퇴치사업은 `STOP-TB 파트너십 코리아`라는 이름을 걸고 국내의 협력 파트너들이 함께 힘을 모은 첫 번째 글로벌 협력 사업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세계적으로 결핵은 전 세계 인구의 1/3이상이 감염돼 있으며 매년 900만 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연간 140만 명, 하루에 약 4000명이 사망할 정도로 결핵은 여전히 인류의 건강을 심각히 위협하는 중대질병이다.
여전히 인류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국제적인 감염병인 결핵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국제사회 간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지난 2001년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STOP-TB 파트너십`을 설립했으며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27개 국가 및 1400여 개 협력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WHO로부터 UN으로 확대, 이관돼 그 사업과 활동영역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12월 발족된 `STOP-TB 파트너십 코리아`는 대한결핵협회 내에 사무국을 두고 있으며 2015년 현재 정부 및 국회, 결핵관련 보건단체 및 국제협력단체, 기업체, 시민사회단체 등 총 43개 파트너들이 참여해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결핵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결핵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및 세계결핵퇴치 협력강화를 위한 저개발국가에 대한 결핵관리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