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한의원 마포점 김대현원장
[일요신문]요즘 범죄를 다룬 영화가 많은데 범인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해 주먹을 내세우는 배역들이 나온다.영화에서는 필요한 장면이고 용서되기도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영화처럼 분노를 참지 못한다면 범죄자가 되어 법의 집행을 받게 된다.
요즘 사회가 각박해지고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까지 분노조절에 문제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감정노동의 강도가 세지고, 마땅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없어 쌓여있는 분노를 약자에게 쏟아내기도 한다.
휴한의원 네트워크 (강남, 수원, 잠실, 부산, 목동, 안양, 노원, 대구, 마포, 대전, 인천, 천안, 부천, 창원, 일산) 마포점 김대현 원장은 “이러한 분노조절의 문제는 우리 뇌 안의 ‘편도체’라는 영역과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대뇌피질(전두엽)은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편도체는 보통 이러한 전두엽의 결정을 기다린 후 행동을 지시한다. 그런데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대뇌피질이 마비되고 편도체만 작동하기 때문에 공격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평소와 다르게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비논리적으로 감정을 표출한다”고 김원장은 전했다.
이러한 현상을 EQ의 창시자인 ‘다니엘 골만’은 편도체 납치(amygdala hijack)라고 부른다. 즉 이성과 감정의 사고를 담당하는 대뇌피질(전두엽)이 통제권을 상실해 버리고, 편도체의 흥분만이 범람하는 것이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는 증가된 아드레날린의 영향으로 합리적인 대처를 하지 못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는 늘어나고, 근육 긴장의 증가, 심박수와 혈압 상승도 동반된다.
김대현 원장은 분노조절장애의 치료를 위해서는 편도체가 과도하게 흥분하지 않도록 안정시키며, 아직 뇌가 성장 중인 소아청소년의 경우 전두엽, 특히 충동을 억제하고 결과에 따른 보상과 처벌을 판단하는 안와전전두엽의 발달을 촉진시켜 치료한다고 말한다.
분노는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 공격성의 다른 표현이다. 대화와 협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과도한 분노는 인간관계를 단절시킬 뿐만 아니라 법적인 처벌을 가져올 수 있다. 평소에 분노를 다스리기 어렵고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폭력을 행하는 등 공격적 행동을 보인다면 전문가와의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원규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