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담말릭병원 수술실 앞에서 가진 기념촬영 모습.
[일요신문] 양산부산대병원 의료진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간이식 수술을 성공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아담말릭 병원 외과의사 2명은 지난해 양산부산대병원의 우수한 간이식 및 간담췌 외과의 술기를 연수 받기 위해 한국에 머물렀었다.
연수 후 인도네시아로 돌아간 이들 의료진은 양산부산대병원과 간이식을 함께 하기를 상부에 요청했다.
이를 받아들인 인도네시아 정부의 주선으로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아담말릭 병원(H. Adam Malik National Hospital)과 양산부산대병원이 간이식 의료기술 및 의료진 연수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아담말릭병원 경영진 및 외과 의사들은 간이식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우선 신규병원에 간이식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경험이 풍부한 양산부산대병원 간이식팀의 주종우 교수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전반적인 사항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또 국제진료센터 및 장기이식센터의 협력으로 이식 수술을 위한 행정 기반도 구축했다.
이후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아담말릭 병원으로부터 간이식 환자에 대해 첫 수술을 요청받았다.
이에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21일 수술이 이뤄지기 2-3주 전까지 첫 수술 성공을 위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9월 초 마지막 점검사항 확인을 위해 인도네시아 의료진이 1주일간 양산부산대병원을 다녀가면서 세부적인 사항이 하나하나 확인됐다.
양산부산대병원에서는 간이식 외과 주종우, 유제호, 박영목 교수 및 마취과 윤지욱 교수, 수술실 문송이 김젬마 간호사, 중환자실 김수영 간호사 등 총 7명이 인도네시아로 먼저 떠났다.
수술 전 마지막 점검을 위해 문송이, 김수영 간호사가 1팀으로 하루 먼저 인도네시아에 도착, 수술 기구 및 환자 간호 물품에 대해 점검하고 즉각적으로 한국으로 연락을 취하는 등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이런 계획 하에 2팀이 마지막 준비를 마치고 20일 출국했다.
이어 21일 오전 8시부터 수술은 시작됐다. 출혈이 거의 없어 수혈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깔끔하고 완벽한 수술이 이뤄졌다.
수혜자 및 기증자 모두 현재 안정적인 상태에서 회복하고 있으며, 현지에는 박영목 교수와 중환자실 김수영 간호사가 1주일 동안 체류하며 환자를 돌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간이식 수술을 어떤 대가도 없이 진행된 자선목적의 의료봉사”라며 “앞으로도 인간이식이 필요한 많은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위한 재능기부를 펼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