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제주 향토식물인 황칠(黃漆)나무를 수년간 연구하며 ‘천년 야생의 신비’를 지역에서 부활시키고 있는 이가 있다.
제주지역에서 황칠나무 산업화를 주도하고 있는 부상일 씨(45.사진). 그가 황칠나무의 끊어진 맥을 복원하고 대중화와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황칠나무는 경쟁력 있는 제주의 토종 자원”이라며 “황칠나무를 세계적으로 귀한 우리 자원으로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몆년 전 황칠 관련 회사 제주 파나텍을 설립했다. 기업구조조정 관련 법률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부상일 대표는 십수년간 법률 전문가에 몸담았고 검사를 지낸 변호사 출신이다. 지난 2007년 검사직을 사직하고 국회의원 선거에서 최연소로 당시 모 정당의 공천을 받고 출마했던 경험도 있다.
그가 황칠나무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 제주대학교 법정대학 교수로 임용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학자로서 제주도의 지속적 발전을 견인할 미래성장동력을 찾는데 절치부심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 제주의 의식주를 견인해온 전통적 감귤산업에 이어 차세대 농업이 바로 황칠나무라고 확신했고 황칠산업의 비전에 눈뜨면서 여기에 매진하게 됐다.
부 대표가 지난 2013년 황칠나무 상품인 ‘제주본황칠’을 개발하고 본격 판매하기 시작하며 ‘천년 야생의 신비’를 부활시키자 농민과 관련업계는 황칠나무의 경제적 가치를 깨닫기 시작했다.
제주와 한반도 남해안에서만 자생하면서 그 가치를 중국이나 일본에서 먼저 인정받은 황금나무라는 별명을 가진 황칠나무의 학명은 ‘덴드로파낙스 모비페라(Dendropanax Morbifera : 야생의 병 만병통치나무)’다.
덴드로는 ‘식물’, 파낙스는 ‘만병통치약’, 모비페라는 ‘병을 가져간다’는 뜻이다. 학명으로 해석하면 황칠나무는 ‘만병통치 약용 식물’이라는 의미다.
그동안 학계는 물론 업계에서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황칠나무가 항암 작용, 면역력 증강, 간 질환·당뇨 치료, 가래·기침을 줄이는 진해거담 효과, 신경 안정 등의 효능이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부 대표는 “황칠나무의 가장 큰 효능은 항암과 면역력 증강”이라고 말했다.
부 대표는 국립 제주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으로 중소기업청 산학연협력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제주도 황칠나무의 항산화 기전연구 및 발효표준화 연구 라는 이름의 연구를 통해 황칠나무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제주도 황칠나무의 구체적인 항노화 효과와 그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최적의 유효성분 함량을 갖춘 건강식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제주도 황칠나무로 업계 최초 미국 FDA 등록 및 미국 수출을 달성한 데 이어 호주 및 중국 수출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등 제주의 대표적인 수출형 중소기업으로 탈바꿈 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부 대표는 제주산 황칠나무의 항산화 메커니즘 및 효과 규명에 그치지 않고 각종 병원성 미생물 억제능에 대한 평가는 물론 최적의 발효조건을 탐색해 제주의 차세대 환금작물로서 황칠나무의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진시황제가 제주도 서귀포에서 가져갔다는 전설이 알려진 불로초, 황칠나무의 ‘불로(不老)’ 전설에 착안해 실제 황칠나무 약효를 살린 신제품 차와 건강음료를 최근 개발하기도 했다.
“황칠은 반드시 세계적으로 약효를 인정받을 날이 곧 온다”는 그는 자신의 꿈을 이렇게 설명했다.
“황칠나무산업은 앞으로 ‘체험형’ 산업으로 전진해야 하는 점과 1차, 2차, 3차산업을 포괄하는 융합형 산업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제주에서 수목 생산과 식품 가공·판매, 관광산업을 하나로 만드는 6차 산업 자원화가 꿈입니다. 물론 대중화와 세계화는 필수입니다.”
<프로필>
◆ 출신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 경력 :
- 사법시험 합격 (41회)
- 검사 재직
- 제주대학교 법정대학, 법정전문대학원 교수
-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
- 새누리당 제18대 국회의원 후보
◆ 현직
- 변호사
- 제주파나텍(주) 공동대표
◆ 학력
- 광양초등학교 졸업 (33회)
- 제주제일중학교 졸업 (36회)
- 제주제일고등학교 졸업 (33회)
-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해양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사법학과 졸업
현성식 기자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