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일요신문] 경기도 소재 4년제 대학교 축제 주점에서 ‘오원춘 세트’라는 이름을 단 메뉴를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자 대학 축제 오원춘 세트’라는 제목의 게시물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해당 학교 학생들이 캠퍼스 내 축제 주점에서 술을 즐기는 사진이 담겼는데, ‘오원춘 세트’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보인다. 곱창볶음과 모듬 튀김을 함께 제공하는 메뉴 이름을 ‘오원춘 세트’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오원춘 사건은 지난 2012년 4월 오원춘이 경기도 수원시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하게 되자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오원춘은 흉기로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뒤 14개의 비닐봉지에 나눠 담아 유기하는 등 끔찍한 범행을 저질러 충격을 줬다.
논란이 일자 해당 주점 대표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사과하면서 이 같은 콘셉트를 기획한 배경에 대해 “범죄자들의 경악스러운 범죄에 경각심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였다. 죄수들을 혼내주는 콘셉트의 주점을 기획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점 측의 해명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해당 학교는 23일 축제를 취소했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