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혼맥 탄탄 ‘작은 거인’
하지만 지금도 삼화제분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알짜기업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박만송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은 상상을 초월한다. 2013년 국정감사에서 박만송 회장은 277채의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만송 회장뿐 아니라 부인과 5명의 자녀들도 수도권 노른자위 땅을 비롯해 제주와 해외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박만송 회장의 ‘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또 한 부분은 예금이다. 박원석 대표가 한국일보 인수 협상을 벌일 당시 자금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박만송 회장의 하나은행 계좌 사본을 제출했는데, 이로 인해 예금 잔액이 세상에 공개됐다. 무려 551억 5000만 원가량의 예금 잔액이 있었는데 현재는 부인 정상례 씨가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화제분은 ‘부동산 재벌’일 뿐 아니라 화려한 혼맥도 자랑한다. 친박 중진 의원과 사돈이며 사촌인 박담회 전 온누리교회 부목사를 매개로 재계와도 연결된다. 박만송 회장은 부인 정 씨와 사이에 1남 4녀를 뒀는데 아들 박원석 대표는 친박 중진 의원의 딸과 결혼했다.
한편 1995년 세상을 떠난 박무신 창업주의 동생 박정신 전 삼화제분 회장 일가는 재계와 깊은 연을 맺고 있다. 박정신 전 회장의 아들은 사업가의 길을 걷다 목회자가 된 박담회 전 온누리교회 부목사다. 그는 ‘재벌가 미술품’을 거론할 때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와 결혼했다. 홍 대표의 여동생 홍정원 씨의 남편은 구자철 예스코 회장이다. 구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4남이다.
이처럼 ‘내세울 것’ 많은 집안임에도 박만송 회장은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겉으로 봐서는 전혀 재력가로 보이지 않는데, 외제차를 타고 다니기는커녕 옷차림마저 작업복을 고수할 정도였다. 월 부동산 임대료 수입만도 엄청났지만 비싼 옷을 사 입지도 않았고 옷이 낡으면 기워 입기까지 했다고 한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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