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훈련 중 K-2 소총을 휴대하고 이탈한 유 아무개 일병(22)이 30여 시간 만에 검거됐다.
26일 육군은 25일 오후 6시 35분께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일명 ‘승암고개’ 인근에서 훈련 중 이탈한 육군 부대 소속 유 일병(22)의 신병을 수색 병력이 확보했다고 밝혔다.
유 일병은 훈련장에서 북쪽으로 2㎞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유 일병은 이틀간의 도주로 탈진한 탓에 검거 당시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이탈 당시 유 일병은 K-2 소총을 가지고 있었으나 실탄은 휴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유 일병은 탈수 증상을 보였으나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다”며 “가지고 나간 K-2 소총은 도주 중 분실했다고 진술하고 있어 추가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유 일병은 지난 24일 오후 1시 30분께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인근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대대전술훈련 중 동료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K-2 소총을 가지고 종적을 감췄다.
이탈 직후 유 일병의 군장 내에서 자신을 ‘지적왕’, ‘구멍왕’으로 표현한 내용의 개인 수첩이 발견되기도 했다.
군부대의 한 관계자는 “포켓 형태의 수첩에는 선임병으로부터 수차례 지적당한 내용이 있었고, ‘지적왕’, ‘구멍왕’ 등으로 자신을 비하하는 문구도 있었다”며 “욕설이나 구타 등 병영 내 부조리를 암시하는 내용의 글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육군은 유 일병이 도주 중 분실한 총기 확보를 위해 오는 26일 날이 밝는 대로 추가 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