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지역구인 부산의 롯데호텔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배석자 없이 1시간 40여분 동안 진행됐다.
양당 대표는 우선 내년 20대 총선에서 ‘안심번호’를 통한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어 총선 예비후보 등록기간을 선거일의 6개월 전으로 하고, 여성·청년·장애인에게 가산점을 주는 내용을 법제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달 13일까지 확정해야 하는 20대 총선 지역선거구 획정의 기준 마련에는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김 대표는 “선거구 획정 문제에 대해서는 전 계속 주장해왔듯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이자고 했지만, 문 대표는 비례대표를 줄일 수 없다는 의견 주셨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표는 “이 문제도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연계해 논의될 문제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김무성 대표-문재인 대표, 회동 결과 발표 전문>
오늘 상당히 양당 대표간에 의견이 좁혀진 부분도 있고 그리고 앞으로 더 협의하기로 한 부분도 있습니다. 의견이 좁혀진 부분도 구체적으로 법안을 만드는 과정이고 정개특위에서 세밀하게 논의할 것으로 봅니다.
우선 국민공천제에 대해서 양당 대표는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습니다.
첫째, 현재 정개특위에서 비롯된 안심번호 관련된 공직선거법 개정을 합의하기로 했습니다.
둘째,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 방안을 정개특위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셋째,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선관위 주관으로 하되 일부 정당만 시행하게 될 경우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법으로 규정하기로 했습니다.
넷째, 시민들을 위한 예비후보 등록기간을 선거일 전 6개월로 연장하고 예비경선 홍보물을 전세대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인, 여성, 청년, 장애인들을 위한 가산점 부과에 대해 법에 근거를 두고 법으로 규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밖에 양당 대표는 선거연령이나 투표시간 연장 투개표의 신뢰성 확보,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와 지역주의 정치구도 완화 방안을 논의했고 앞으로 더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