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직접 기증하거나 재활용 가능한 물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자리로 외국에서 유행하는 거라지세일(garage sale)이 이촌1동 주민 주도로 재현된다.
내달 6일, 이촌역 4번 출구·이촌1동주민센터 주변 인도에서 열리는 이번 벼룩시장은 이촌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하여 새마을부녀회, 주부환경봉사단, 은빛자원봉사단, 통장, 종교단체, 아파트부녀회, 주민 등 300여명이 나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손님을 맞는다.
아파트 부녀회와 통장 등을 통해 소외된 이웃에 써달라며 기증 받은 물품과 가정마다 사용하지 않지만 버리기 아까운 의류, 생활용품, 도서, 장난감 등을 주민이 직접 판매한다.
개인물품의 가격은 판매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동네 벼룩시장의 묘를 살리기 위해 동 단체와 직접 판매를 원하는 주민을 제외하고 전문 상인은 참여를 배제 했다.
이촌1동주민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순수한 주민 교류의 장을 만들자는 취지로 벼룩시장을 열게 됐다.”며 “평소 알지 못했던 우리 이웃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증받은 물품의 판매수익금은 전액 기부하고 개인물품 참여주민의 수익금은 자유의사에 따라 기부하도록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기부 금액은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쓰이게 된다.
2010년부터 연 2회,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주민 알뜰 벼룩시장’은 이제 이촌1동 일대의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지역 내 기부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 2015년 상반기 행사의 경우 120여명이 판매자로 참여, 7,000여명이 벼룩시장을 다녀가 총 판매액 2천 7백여만원, 기부금액 1백3십여만원을 기록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웃 간의 교류가 점점 사라져 가는 현대사회에서 주민이 나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번 행사가 더불어 사는 살기 좋은 용산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