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상습도박 혐의로 정운호 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정운호 대표가 폭력조직의 소개를 받아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카오·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일대 불법도박장에서 100억 원대 도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운호 대표가 회사 자금을 빼돌려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단서도 잡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정운호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도박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횡령 혐의는 극구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운호 대표는 지난 2003년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을 설립, 업계 1위를 달성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0년 같은 업계의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 자리를 옮기며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회사를 성장시켰다.
한편 검찰은 정운호 대표 외에도 마카오·필리핀·캄보디아 등 동남아 일대에서 국내 폭력조직이 운영하는 불법 카지노 도박장 ‘정킷(junket)방’에서 원정도박을 벌인 국내 기업인 5~6명의 신원을 확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