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나를 괴롭히고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자기가 한 말을 제멋대로 뒤집는가 하면 늘 불평불만을 일삼고 자꾸 잘못을 들춰 나 스스로 자책하게 한다. 겉으로는 흠 잡을 데 없어 보이지만 미숙하고 비열한 성격을 감추고 있는 그 사람. 생각만 해도 답답해지는 그 사람은 직장 상사 연인 엄마 친구 남편, 누구라도 될 수 있다.
그들은 비열한 꼼수와 심리 지배로 우리를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하는 ‘심리 조종자’들이다.
심리조종자라는 단어가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쉽게 말하면 ‘내 마음을 지배하는 사람’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누군가 때문에 괴롭다고 하소연하고 있다면, 그 ‘누군가’가 바로 심리 조종자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지배당하고 있다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뭔가 잘못되었다!’라고 감지하더라도 그 이유는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심리 조종자는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일까? 그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그는 대체 왜 그러는 걸까? 어떤 사람들이 그들의 수법에 쉽게 빠지는 걸까? 그들과 얽힌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베스트셀러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를 통해 수만 독자들의 마음을 치유한 크리스텔 프티콜랭이 바로 ‘그 사람’, 심리 조종자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해 준다. 저자는 심리 조종의 상황을 안개 걷어 내듯 선명하게 보여 주고, 그들과 얽혀 괴로운 관계 속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날 괴롭게 했던 그 사람이 사실은 그저 미성숙한 겁쟁이였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면, 그 지배에서 한결 수월하게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부키. 1만 4800원. 272쪽.
조현진 기자 gabar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