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메신저인 카카오톡(오른쪽)과 네이버 라인(왼쪽).
[일요신문] 카카오가 1년 만에 ‘감청 협조’ 방침을 밝혀 논란인 가운데 경쟁사인 네이버가 통신보호 조치를 강조하고 나서 이목을 끈다.
네이버는 8일 통신비밀보호업무와 관련 ‘알림자료’를 내고 “통신비밀보호 처리와 관련한 각종 법령상 규정을 적절하게 준수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검증받기 위해 국내 최초로 독립 감사기관으로부터 2개월 간 엄격한 심사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의뢰한 외부 독립 감사기관은 법무법인 광장이다. 광장은 네이버 측이 “최근 증대되고 있는 통신의 비밀 및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한 사회적 관심과 이용자 요구수준에 부응하기 위한 다양한 선제적 조치를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광장은 통신비밀보호업무 범위를 ▲ 압수·수색 영장 ▲ 통신제한조치 ▲ 통신사실확인자료 ▲ 통신자료 ▲ 법원의 사실조회 ▲ 기타 통신비밀보호업무 분야 등으로 세분화해 검증했음을 강조했다.
이에 네이버 측은 “감사기관이 별도 제출한 ‘세부 검증 결과보고서’에 제안한 개선사항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쳐,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이용자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카카오톡이 잠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네이버가 운영하는 메신저 라인의 점유율은 3%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카카오톡 감청 협조 논란’으로 인해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인은 일본에 서버를 두고 있어 감청영장을 집행하려면 일본 법무성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만큼 국내 감청·압수수색 영장 등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