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렛츠런파크서울에서 열리는 대통령배대상경주에 경마계의 히딩크로 불리는 김영관 조교사. 마방 소속 우승후보 록밴드와 트리플나인이 동반 출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트리플나인(3세·수·10전6/4/0·최병부·김영관:110)=더비에선 기수의 과욕으로 2위에 그쳐 김영관 조교사가 상당히 아쉬워했다는 후일담이 있었던 말. 이후엔 앞서의 록밴드와 대상경주에서 같이 출전해 두 번 모두 2위에 그쳤다. 그렇지만 당시에도 록밴드는 수월하게 선행을 나서 버티기를 했고 이 말은 추격하는 양상으로 뛰었기 때문에 두 마필 간의 경주력 차이는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록밴드와는 부계 형제마로 엑톤파크의 자마다. 모계 쪽에서도 장거리 특성을 갖고 있어 2300미터로 치러지는 연말 그랑프리에선 더 주목해야 할 혈통이다. 이 말도 우승후보.
#영천에이스(3세·수·11전4/3/4·이종훈·백광열:95)=더비 우승마로 메니피의 자마다. 메니피의 자마들이 대상경주, 특히 장거리경주에선 2% 부족한 모습을 자주 보이는데, 이 말도 두 번 연속 록밴드와 트리플나인에 밀려 3위를 했다. 아직 성장기에 있는 3세마인 데다 능력상으론 크게 뒤지는 말이 아니라 단정적으로 판단할 순 없지만 경주거리가 2000미터라는 점에서 베팅에선 제외하고 싶은 말이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소통시대(4세·거·26전7/4/6·김경민·하재흥:114)=그동안 뚝심을 앞세워 성적은 내긴 했지만 순간스피드가 부족하고 뒷심도 위협적이지 않아 강하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던 말. 특히 외1군에서 그런대로 활약했던 골드머니의 자마라 혈통상으로도 관심을 모을 정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2군시절부터 꾸역꾸역 걸음이 늘더니 1군에 올라와선 어느 새 서울을 대표할 말로 성장했다. 특히 직전 스포츠조선배 대상경주에선 강자들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해 경마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현재의 전력으로는 분명히 2% 부족한 맛이 있지만 한참 성장기에 있고 경주를 뛸수록 더 강해지는 말이라 강력한 다크호스로 보인다.
#금포스카이(4세·수·24전9/7/3·손병현·권승주:123)=지난 5월 경부대로, 신데렐라맨, 스프링날리 등을 이기고 우승할 때만 해도 제2의 전성기가 열리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이후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어 컨디션이 관건으로 보인다. 전력은 다 드러났지만 선두력이 가장 좋아 인코스를 배정받는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력마다. 중장거리에서도 잘 뛰어주는 비카의 자마다.
#야호선샤인(3세·수·14전5/2/1·이태식·박재우:89)=중하위군 시절 땐 지지리도 속을 썩이던 말. 될듯될듯 하면서 실전에선 막상 5% 부족한 면을 보였었는데 거리를 늘려나오고 페로비치 기수와 호흡을 맞추면서 내리 3연승을 하면서 기세를 떨치고 있다. 장거리에 강한 호크윙의 자마로 모계 쪽도 장거리에 강점이 있는 혈통이다. 상대가 워낙 강해져 베팅까지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이 말이 강자들을 상대로 얼마나 뛰는가를 지켜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가 될듯.
#피노누아(5세·암·21전5/6/2·박병룡·박천서:110)=지난해 7월 경기도지사배에서 우승한 뒤 많은 관심을 모은 서울의 암말. 그렇지만 이후에 별다른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캐피털스팬딩의 자마로 만숙형이긴 하지만 현재로선 더 이상 걸음이 늘 것 같지 않아 이번 경주에서도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일등항해사(4세·거·23전5/5/4·정영식·유병복:114)=엑톤파크의 자마로 크지 않은 체구(450kg대)에도 강단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들어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특히 직전 오너스컵에서 록밴드 등에 이어 4위를 해 어느 정도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경주가 장거리라 힘을 비축하면서 따라가다 종반추입력을 발휘하면 이변을 노릴 수 있는 정도.
#하이파이브(5세·수·29전6/7/3·이원재·구영준:106)=순발력이 좋아 이번 경주 전개상의 변수는 될 수 있는 말이나 입상까지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전력 약세마. 크릭캣의 자마로 부담중량도 벅차 보인다.
#임페투스(5세·수·27전7/2/8·오상철·배휴준:113)=엑스플로잇의 자마로 늘 자신의 기량을 유지하는 말로 상대에 따라서 성적이 좌우되는 편이다. 장거리에서도 간혹 성적을 올리긴 했지만 상대가 상대니만큼 출전에 의미가 있어 보인다. 최근의 상승세는 부담중량과 전개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해마루(4세·거·19전7/1/4·이보원·우창구:113)=비카의 자마로 1군에 올라와서도 성적을 내면서 대상경주에 자주 출전했지만 강한 상대들에겐 역부족을 보였다. 아직 4세마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이 말의 사이즈는 일반경주용이 아닌가 싶다.
#골리앗마린(4세·거·25전5/4/4·이경희·울즐리:108)=순발력이 좋은 말. 빠른 출발로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힘 안배를 잘 했을 때 좋은 성적을 내는 말. 대상경주까지 노리기엔 뚝심면에서 2% 부족한 것이 사실. 볼포니의 자마로 거리적성이 긴 것은 그나마 희망을 걸 수 있는 위안거리다.
#브리그(5세·수·27전9/6/1·박남성·김학수:116)=메니피의 자마로 2000미터에선 단 한번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직전은 물론 출발실수로 졸전을 벌이긴 했지만 그동안 많은 경주를 통해 능력은 검증된 말이므로 액면에 속지 말고 무시하는 전략이 좋을 것으로 분석된다.
#싱그러운아침(7세·수·52전10/9/13·조창석·신삼영:113)=마령 7세의 노장마로 엑스플로잇의 자마답지 않게 오랫동안 활약해주고 장거리에서도 여전한 모습이다. 아마 모마인 싱그러운의 기운을 더 많이 물려받지 않았나 싶다. 걸음이 살아있다고는 하지만 전성기 때도 일구지 못한 대상경주 우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 나이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할듯.
#정상비마(4세·수·19전5/4/3·정동진·박희철:108)=지난해 코리안더비 준우승마. 이후 계속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큰 경주에선 참패를 거듭했다. 장기휴양을 하고 지난 9월 복귀전을 치렀는데 이 때에도 특별한 모습을 보지 못했다. 4세마라 언제든지 재기할 가능성은 있지만 대통령배가 그 무대가 되기엔 상대도 너무 강하고 기량도 전성기에 못미친다.
#흑기사(6세·거·30전11/5/2·김종욱·심승태:118)=지난 4월 59kg의 부담중량을 극복하고 외산마들을 꺾으면서 최강 국산마로 등극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했던 말이었는데 고부중에 시달린 여파 때문인지 이후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8월 16일 출전 이후 충분히 쉬면서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어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마필로 보인다. 컨디션 회복 여부에 따라 판단해야 할 복병이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