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계약 분쟁 등 복잡한 송사에 얽혀있던 클라라와 매니지먼트사 일광폴라리스가 지난 9월 중순 양측의 합의로 모든 송사를 취하했다. 그리고 클라라는 곧바로 해외로 출국했다. 클라라 측 관계자는 “휴식을 위한 해외 출국”이라고 설명했지만 또 다른 측근들은 ‘단순 휴식이라기보다는 해외 활동을 모색하기 위한 출발’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제 ‘자유의 몸’이 된 클라라 영입에 눈독을 들이는 매니지먼트 회사들도 적지 않다. 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스타로서 높은 가치를 증명했던 터라 영입을 위한 물밑 경쟁에 뛰어든 회사도 여럿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연예계 관계자들이 전망하는 클라라의 복귀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다. 그 가운데 가능성이 가장 높은 쪽은 그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해외 활동이다. 클라라는 지난해 12월 소속사와 분쟁에 휘말리기 직전까지 미국 진출을 모색해왔다. 오랫동안 현지에서 네트워크를 쌓아왔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크다.
물론 국내 영화나 드라마를 선택해 본업인 연기자로 복귀를 시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일을 전담해 줄 매니지먼트 회사를 새로 만나야 한다는 숙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레깅스 시구’에 버금가는 파격적인 행보를 통해 자신을 향한 주목도를 다시 끌어 올리는 방법도 있다. 그 선택이 무엇이 됐든, 클라라의 복귀는 연예계를 달굴 화제임에 분명하다.
클라라는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중국어권 나라에서 적지 않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2년여 전부터 중국 활동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왔고 몇 차례 현지 프로모션을 통해 진출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다. 올해 1월에 주연영화 <워킹걸> 개봉 당시에는 할리우드 진출에도 의욕을 보였다. 실제로 그는 2월에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었다. 미국 진출을 욕심내던 당시 만난 클라라는 “2월부터 3월까지 미국에서 각종 오디션이 가장 많이 열리는 시기”라며 “약속한 오디션 계획은 없지만 일단 미국으로 가서 몸으로 부딪히면서 나에게 맞는 기회를 찾겠다”고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클라라의 첫 행선지가 해외란 점이 눈길을 끈다. 해외 진출을 추진하며 명분을 쌓을 수 있고, 만약 성사되지 않는다고 해도 이를 새 활동의 워밍업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클라라는 일광폴라리스와 맺은 계약을 해지하고 그동안 제약 받았던 대외 활동 역시 문제없이 벌일 수 있게 됐다”며 “법적인 다툼으로 인해 벼르던 해외 진출을 중단했던 만큼 가장 먼저 그 계획을 추진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 새로운 매니지먼트사와 계약도 숙제
연예계에서는 클라라가 어느 매니지먼트사와 손을 잡을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송전이 한창일 때도 클라라를 영입하겠다고 나선 굴지의 매니지먼트사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스타로서의 그의 상품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클라라는 연기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강하다. 섹시한 매력으로 주목받았지만 데뷔하고 7~8년 동안 무명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연기에 대한 의지만은 포기하지 않았다. 더욱이 논란에 휘말린 배우들은 보통 ‘본업’인 연기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대중의 신뢰를 되찾곤 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클라라 역시 드라마나 영화 출연으로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대중의 예상을 깨는 ‘반전 이벤트’를 택할 수도 있다. 사실 파격적인 행보는 클라라가 선호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가 오랜 무명 생활을 단 번에 날려버린 결정적인 계기가 지난 2013년 5월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 경기에서 보여준 이른바 ‘레깅스 시구’였다는 점도 이런 복귀 전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더해 클라라는 주기적으로 음원을 출시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활동을 이어왔다. 주위의 반대가 있었지만 음원 출시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매력을 보이고 싶다’는 뜻에서였다. 한 매니지먼트사 대표는 “대중이 클라라에 대해 기억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섹시한 매력”이라며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해 오랜 공백을 단 번에 메우고 화제의 중심에 서는 전략을 펼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