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벌어진 것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법원 국정감사가 열린 7일 저녁. 사실 분위기는 오전부터 좋지 않았다. 시작은 여당 의원들의 문제제기였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대법원 재판을 받고 있는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법원을 상대로 국정감사 질의를 하는 게 코미디”라며 “박지원 의원의 국정감사 제외”를 요구한 것이다.
이에 야당은 “선배 의원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검찰 수사를 받는 여당 의원(이병석 의원)이 있음에도 우리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다”며 반발했고 오후 3시가 되서야 겨우 국정감사가 시작했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앞둔 오후 6시 55분. 이상민 법사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하며 “오늘 파행으로 시간이 많이 늦어졌으니 저녁을 얼른 먹고 8시에 속개하자”고 통보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30분은 더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 위원장은 “오늘 파행으로 국감이 너무 늦어졌다”며 감사 재개 시간을 고수했다.
저녁 8시가 되자 간사 전해철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국정감사장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여당 의원들은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10분이 넘도록 기다린 이상민 위원장은 결국 8시 15분 국정감사를 재개를 선언했다.
그리고 8시 40분, 여당 간사 이한성 새누리당 의원이 ‘씩씩’대며 돌아왔다. 그리고는 “위원장이 시간을 넉넉히 주지 않아 커피도 제대로 못 마시고, 양치질도 겨우 하고 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분명 8시라고 얘기하지 않았느냐”는 이 위원장의 말에도, 이한성 의원은 “우리 없이 잘 해보라”며 국감장을 박차고 나갔다.
결국 한 차례 더 정회를 거쳐 국정감사는 재개됐지만 ‘저녁 식사시간’에 대한 여당의 불만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은 “밥도 다 못 먹고, 커피도 다 못 마셨다. 위원장이 시간 조율을 잘 못해서 그런데 다음 국회 때 법사위 상임위원장을 맡을 분은 오늘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잘 해 달라”고 비꼬았다.
하지만 식사시간이 부족하다며 ‘밥투정’을 부린 국회의원들 때문에 5시간이 넘도록 자리에 앉아 있어야 했던 피감기관 관계자들은 단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남바다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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