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1
각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열병식은 단순한 군 행사에서 벗어나 고도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른바 ‘프로파간다’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진다.
진법전투가 활성화됐던 지난 19세기 서방세계에서 처음 도입된 열병식은 애초 군의 정비상황을 공개적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 주목적이었지만,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른 현대사회에선 점점 더 정치화가 되어 갔다.
역시 현대의 열병식으로 가장 큰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국가는 러시아와 중국 등 전통적인 군 강대국이다. 지난 9월 치러졌던 중국 70주년 전승절 기념 열병식은 박근혜 대통령이 참가하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중국의 열병식은 세계 최대규모로 치러지며 전 세계에 생중계된 바 있다.
당시, 중국의 열병식을 두고 ‘과거 역사의 산물’로 비아냥거린바 있는 미국 정부는 실제 대규모 열병식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내부에선, 이미 천문학적 국방비를 쏟아붓고, 수 많은 국가에 자국군을 파병하며 ‘혈세낭비’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 열병식을 공식화할 경우, 여론의 비판을 피할 수 없는 것이 주된 이유로 본다.
한편, 우리 국군은 대체로 ‘국군의 날’을 즈음하여 연례적으로 열병식을 개최하고 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