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조선왕조실록 ‘포쇄(曝曬)’ 재현이 대한민국 문화특별시 전주에서 이뤄진다. 전북 전주시는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한옥마을과 경기전 내 전주사고에서 조선왕조실록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충해를 막기 위해 책을 말려 습기를 제거하는 포쇄 재현행사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전주시 제공>
[일요신문] 조선왕조실록 ‘포쇄(曝曬)’ 재현이 대한민국 문화특별시 전주에서 이뤄진다.
‘포쇄’는 습기를 제거해 충해를 막을 수 있도록 책을 말리는 것을 말한다.
전북 전주시는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한옥마을과 경기전 내 전주사고에서 조선왕조실록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충해를 막기 위해 책을 말려 습기를 제거하는 포쇄 재현행사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선왕조실록 포쇄 행사는 실록 포쇄사관 행렬, 영접례 및 기념식, 포쇄재현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운영된다.
우선 실록 포쇄사관 행렬은 임금의 명을 받고 포쇄사관으로 임명받은 자들의 행렬을 재현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는 남천교-은행로-최명희길-한지길을 거쳐 태조로로 진입해 경기전 내 전주사고로 향하게 된다.
포쇄사관 행렬이 사고에 도착하면 전주부윤이 포쇄사관을 맞이하는 영접례가 행해지며, 이후 간략한 기념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조선시대 실록 포쇄가 재현된다.
메인 행사인 실록 포쇄는 전주사고 앞에서 4배한 후 사관일행이 사고 안에 들어가 실록궤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교생들을 시켜서 실록궤를 사고 밖으로 꺼낸다.
이후 실록궤에서 조선왕조실록을 꺼내서 말리는 작업을 시행하고, 말리는 작업이 끝나면 천궁 및 창포가루를 실록궤에 넣고 초주지 및 붉은색 보자기로 실록을 싸고 실록궤에 넣는다.
실록궤에 조선왕조실록을 넣으면 자물쇠를 채우고 사관이 수결(手決)한 종이를 밀봉한 후 사고에 넣는다.
마지막으로, 조선왕조실록 포쇄에 대한 결과보고서인 형지안(形止案)을 작성한 후 포쇄인원들이 전주사고 앞에서 4배하면 조선왕조실록 포쇄 행사가 모두 마치게 된다.
[일요신문] 조선왕조실록 ‘포쇄(曝曬)’ 재현이 대한민국 문화특별시 전주에서 이뤄진다. 전북 전주시는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한옥마을과 경기전 내 전주사고에서 조선왕조실록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충해를 막기 위해 책을 말려 습기를 제거하는 포쇄 재현행사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전주시 제공>
이번 재현행사는 박정양(朴定陽, 1841~1904)이 지난 1871년(고종 8년)에 별검춘추(別檢春秋)로 무주의 적상산사고와 봉화의 태백산사고 포쇄를 수행하면서 기록한 한글 가사체 일기인 ‘박학사포쇄일기’를 토대로 재구성된다.
‘박학사 포쇄일기’에는 포쇄사관 선임, 사관일행 구성, 포쇄인원 및 장소, 소요물품, 절차 및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전주시는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 고증을 거쳐 행사계획 및 진행방법 등을 수립했다.
전주시는 이날 시민과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포쇄 전 과정에 전문가의 설명을 곁들일 예정이다.
시는 재현행사를 통해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실록 포쇄행사를 재현한 문화의 도시 전주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고, 실록 포쇄를 전주의 살아있는 대표적인 역사문화 콘텐츠로 만들 계획이다.
임진구 전주시 전통문화과 담당은 “전주는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역사의 도시이자, 감영목판이나 한글고전소설 등 완판본이라는 책을 찍어낸 출판의 도시”라며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행사는 전주가 문화특별시로서 자리 잡아 가는데 매우 중요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이번 실록 포쇄행사에 이어 오는 2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노송광장과 팔달로, 경기전 일원에서 ‘태조어진 봉안행렬’도 거행할 예정이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