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전국구 관광명소가 된 ‘경리단길’ 뿐만 아니라 세계음식문화거리(해밀턴호텔 뒤편), 패션 로데오거리, 앤틱가구거리, 이화상가 골목을 비롯해 이태원의 확장이 만든 한남동 한강진길 등 큰길, 뒷골목 구분 없이 내·외국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길(路)의 매력과 문화적 다양성이 만들어 낸 진짜 이태원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오는 17~18일, 이틀간 이태원 관광특구 일대에서 ‘2015 이태원 지구촌축제’를 개최한다.
(사)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주최한다.
이번 축제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 녹사평역~이태원역(이태원대로)구간(약 500m)을 확대해 한남동으로 이어지는 이태원대로 일부와 이태원대로의 뒷길인 보광동으로 이어지는 보광로(앤틱가구거리) 일부까지 총 435m를 확대, 전체 935m 구간에 대해 축제 기간 차량을 전면 통제, 운영한다.
이태원대로 뒷길(보광로)까지 차 없는 보행로가 확보되면서 패션로데오거리, 앤틱가구거리, 이화상가 골목 등 뒷골목에도 자연스럽게 일반인의 발걸음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지구촌 퍼레이드를 비롯해 세계 민속의상 패션쇼가 펼쳐지며 ‘지구촌 행복 나눔 콘서트’, 젊은이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DJ 페스티벌’이 열린다. 세계의 멋을 즐길 수 있는 ‘세계 풍물관/한국문화체험관’, 맛을 느낄 수 있는 ‘세계/한국 음식관’이 상설 운영된다. 특히 올해 처음 열리는 도심 속 과거시험 재현 행사, 대한민국의 전통문화인 ‘기지시 줄다리기’와 ‘지구촌 평화의 박 터트리기’등 일반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새로운 행사도 선보인다.
녹사평역에 메인무대와 광장을 마련했으며 이태원역 인근과 새롭게 확대된 보광로에 각각 별도의 서브 무대를 조성하여 민속공연, 지구촌 퀴즈, 버스킹 공연 등이 상시 진행된다.
특히 ‘이태원 지구촌 축제’의 이름에 걸맞게 지구촌의 최대 현안인 국제난민 문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국내의 국제난민을 위해 힘쓰고 있는 ‘난민인권센터’를 특별 초청,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관광객, 일반인과 난민문제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한다.
대로와 뒷골목을 자유롭게 오가며 길(路)따라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즐길 수 있는 축제, 지구촌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축제, 바로 ‘2015 이태원 지구촌 축제’다.
지난 2014년에는 이틀 동안 73만명이(용산구 추산) 다녀갔으며 지난 2013년에도 64만명(경찰 추산)이 방문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다.
17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까지 ‘지구촌 퍼레이드’가 열린다. 총 30개팀, 1,000명이 참여하며 행렬 길이만 400m에 달한다. 한강진역 → 제일기획 → 이태원역 → 녹사평역(메인무대)까지 약 1.4km구간이다. ▲길놀이 ▲전통혼례 ▲행악 ▲해외 사절단 ▲거리 퍼포먼스 ▲기지시 줄다리기 6개 그룹으로 진행된다. 특히 기지시 줄다리기에는 약 400명의 일반인이 현장에서 직접 참여할 수 있다.
‘길놀이’는 한남동 풍물패, 벽산진경 사자놀이가 참여하며 ‘전통혼례’는 주한외국 대사 부부, 주한 외국인 부부의 ‘리마인드 웨딩’ 형태로 진행된다. ‘행악’은 취타대, 기수단, 미군 군악대, 경찰 의장대가 ‘해외사절단’은 7개국의 대사관, 용산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세계 민속의상 패션쇼팀이 행진한다. ‘거리 퍼포먼스’는 삼바를 비롯해 타악기 연주 그룹인 ‘라퍼커션’등이 참여한다.
퍼레이드의 피날레는 ‘기지시 줄다리기’가 장식한다. 도심 속 전통문화 체험의 일환으로 준비됐으며 남녀노소, 내·외국인 구분 없이 당일 즉석에서 참여할 수 있다. ‘기지시 줄다리기’는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에 전승된 것으로 역질, 재앙을 막고 풍년이 들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거행되고 있다.
‘지구촌 퍼레이드’가 끝나면 오후 5시, 녹사평역 메인무대에서 ‘세계 민속의상 패션쇼’가 이어진다. 각국의 외국모델이 등장, 민속의상을 입고 총 21개 팀이 참여한다. 18일에도 같은 시각에 진행된다.
삼바팀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한국무사 → 한국장구 → 영국귀족 → 스위스 → 베트남 → 라틴살사 → 하와이댄서 → 짚시댄서 → 투우사 → 태국 → 중국 → 페르시아 → 콜롬비아 → 인디언 → 게이샤 → 일본무사 →로마병사 → 미국 → 아프리카 → 삼바의 여왕 → 그리스 여왕 순이다.
이태원역 특설무대에서는 ‘지구촌 DJ 페스티벌’이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진행된다. 매년 젊은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행사로 국내 정상급 DJ들의 EDM 공연이 열리며 이른바 이태원 클럽문화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다. 18일에도 같은 시각에 진행된다.
18일은 메인무대에서 볼거리가 가득하다.
오전 11시부터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태권도 축하공연이 진행되며 국방부 공연(군악대, 의장대), 남사당 줄타기, 외국인 장기자랑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특히 오후 1시에는 도심 한복판에서 과거 시험이 재현된다.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내·외국인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오후 5시에는 지구촌의 평화를 기원,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지구촌 평화의 박 터트리기’ 행사도 열린다.
과거 시험 재현은 내국인 20명, 외국인 15명이 참여한다.
맛으로 즐기는 ‘2015 이태원 지구촌 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음식관 42개 부스, 한국 음식관 24개 부스를 운영하며 최근 유행하고 있는 수제 생맥주 전문 부스 또한 12개를 운영한다.
세계 음식관은 인도, 이탈리아, 베트남, 미국, 중국, 프랑스, 브라질, 네팔, 이집트, 태국 등 25개국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한국 음식관은 지역 내 16개 동주민센터를 비롯해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며 전, 낙지, 막걸리 등의 한국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다. 17~1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세계 풍물관을 통해 전 세계 26개국이 참여, 국가별 풍물을 전시한다. 유래, 의미, 역사 등을 설명할 예정이며 직접 판매까지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모로코, 케냐, 스페인, 몽골, 멕시코 등이 규모가 있으며 총 25개 부스를 운영한다.
한국문화체험관도 별도 운영하며 서예·도예 체험, 사자탈 체험도 할 수 있다.
17~1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한다.
체험 행사로 캐리커쳐, 도자기 체험, 캠프마을, 무료 가훈 써주기, 건강체험, 페이스 페인팅도 열리며 특히 이태원에서 유행하는 할로윈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할로윈체험은 의상체험, 용품 전시, 사진촬영 등이 있다. 17~1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체험관 부스는 총 28개 부스를 운영한다.
녹사평역 메인무대 외에 이태원역 인근과 보광로에 마련된 서브무대를 통해 버스킹 밴드 공연이 진행된다. 국내 밴드 36팀, 외국인 밴드 7팀이 참여한다. 또한 관람객 참여행사로 ‘지구촌 퀴즈’, ‘세계의 민속공연’도 펼쳐진다.
‘이태원 지구촌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구촌의 최대 현안인 ‘국제난민’ 문제를 재조명한다.
‘난민인권센터’를 특별 초청하여 별도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며 ▲세계의 난민 현황 ▲한국 내 난민의 삶을 알리고 ▲지구촌 가족으로서 난민을 보호하고 난민 이슈를 고민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난민에 대한 전시, 퀴즈 등의 행사와 함께 난민 돕기를 위한 기념품 판매 등이 진행된다. 수익금 전액은 난민인권센터의 법률조력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단지 외국인이 많아서, 입소문을 통해 유명한 이태원이 아니라 세계의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 다양성이라는 매력을 발산하는 이태원의 진짜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기회”라며 “세계의 맛과 멋,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즐기고 싶은 모든 내·외국인들의 관심과 방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