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최 지사는 14일 제24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오후 2시 35분께 도의원의 도정질문에 답변하던 중 식은 땀을 흘리다가 잠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지는 도중 상태가 호전돼 공관에서 휴식을 취했다. 최 지사가 쓰러진 것을 두고 강원도 측은 ‘과로’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새누리당 측은 “과도한 음주 때문”이라고 반박해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16일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당은 성명서를 통해 최 지사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난이 과도하고 비인간적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강원도당은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몰상식하고 비인간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소속 정당을 떠나 도지사가 쓰러졌다면 건강을 걱정하고 안부를 먼저 물은 뒤 이후에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게 인간의 참된 도리”라고 비난했다.
이어 “진찰한 의사 소견에 따르면 만성피로에 따른 양성 발작성 현기증으로 도정을 책임지는 도백으로서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새누리당 강원도의회 대표단은 성명서를 내고 “최 지사는 도지사의 직무능력과 기본소양이 의심되는 바 사퇴하는 것이 도민을 위하는 길”이라며 “도지사 보좌진과 도청 실국장 등 함께 점심을 했던 측근들에 대해서도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은 “헌정사상 초유의 추태”라며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만취상태에서 신성한 도의회 본회의장에 입장해 도정질문 답변에 임하는 것 자체가 도의회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최 지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시성 의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들도 강원도의원 일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남은 도정질의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 지사는 사건 당일인 14일 오후 도정질의에 앞서 강원도의회를 방문한 중국 안후이성 방문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반주로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지사는 오는 16일 본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사과할 예정이라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