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오는 10월 17일(토) 오후 2시 창덕궁(율곡로 99)에서 시각장애인 종로문화관광해설사들이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체험 및 문화관광해설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 궁궐이야기」를 진행한다.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하는 이 행사는 장애체험을 통해 일반인 참가자들이 직접 시각장애인의 입장이 되어 장애인들의 고충을 몸소 느껴봄과 동시에 종로구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 활동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 날 행사에는 비장애인 80명, 시각장애해설사 10명이 참석하여, 비장애인을 시각장애해설사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 된다.
‘시각장애 문화해설체험’은 비장애인이 2인 1조가 되어 두명이 서로 번갈아가며 안대 및 시각장애인용 케인을 사용해 시각장애체험을 하며, 시각장애해설사의 문화관광해설을 듣는 것으로 진행 된다.
체험코스는 금천교에서 인정문, 선정전을 지나 대조전까지이며, 예상 총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이다.
이 코스는 일반인이 걷는다면 10분 내에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지만, 난생 처음 안대와 시각장애인용 케인을 사용해 이동하며 문화해설을 듣기에는 만만치 않은 거리이다.
이 날 일반 참가자들을 이끄는 문화해설사는 종로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종로문화관광해설사들이다.
체험 후에는 장애인 체험 소감 및 장애인의 문화관광활동에 대한 토론을 진행해 우리 사회에서 시·청각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문화관광의 의미가 어떠한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한편, 종로구는 지난 2011년부터 시·청각장애인 문화향유의 기회를 향유시키기 위해 전국 최초로 시·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관광해설사 양성교육을 실시해왔다.
현재 종로문화관광해설사는 총 33명(시각장애인 20, 청각장애인 13명)이며 운영코스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종묘, 북촌 등으로 지난해까지 시·청각장애인 종로문화관광해설 프로그램을 통해 ▲2012년 1,097명 ▲2013년 973명 ▲2014년 1,167명 등 연간 1,000여 명의 시청각장애인들이 맞춤형 해설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일반 문화해설사가 아닌 같은 장애를 가진 해설사가 눈높이를 맞춰 해설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한번 해설을 들은 장애인들은 다시 해설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종로구는 장애인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엄격한 교육과정 수료를 기본으로 해, 일반 해설사와 비교해서 장애인 해설서비스의 질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해설사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해설을 듣는 장애인들에게는 최고의 만족도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 경비는 16명의 시·청각장애인 종로문화관광해설사들과 비영리시민단체(NGO) ‘한국의 재발견’ 이 지난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서 진행한 희망해 모금액 130만 원으로 마련되어 더욱 의미가 있다.
‘희망해 모금액’이란 모금 제안부터 진행 참여까지 네티즌이 만들어가는 모금서비스로, 희망제안에 대한 진의 여부 등의 심사를 거쳐 500명 네티즌의 희망서명을 통해 모금액이 조성된다.
무엇보다 현재 종로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청각장애인 해설사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시·청각장애인의 고충을 일반인에게 알리기 위해 직접 희망제안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행사에 관한 문의 사항은 종로구 관광체육과로 하면 되며, 일정 및 상황에 따라 체험코스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장애를 가지고 문화관광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며, “앞으로도 시청각장애인 종로문화관광해설사 양성·서비스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여 종로의 많은 문화유산들을 장애 유무 상관없이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는 행정을 펼치겠다.” 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