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 제기동 주민센터(동장 안중회)는 지난 12일 무단투기 근절을 위해 상습지역에 ‘제기동 망신지역’ 표지판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표지판에는 ‘이곳은 쓰레기 무단투기 상습지역으로 부끄러운 우리 동 망신지역입니다’라는 다소 충격적인 문구가 적혀 있다. 제기파출소(소장 나광진)와 공동으로 제작한 표지판은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및 ‘제기동 망신지역’ 총 2가지 형태로 정릉천 주변 4곳(제기로7길 31, 안암로22길, 약령시로 9길‧11길)에 각각 설치됐다.
동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고문 부착 및 주민 홍보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민의 무단투기 행위가 근절되지 않아 망신표지판이라는 강도 높은 방법을 시도했다”면서 “주민들의 양심에 호소하고 무단투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도록 표지판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표지판은 이동식으로 제작돼 설치한 지역에서 무단투기가 사라지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구는 망신표지판이 무단투기 근절에 효과가 있을 경우 전 동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안중회 제기동장은 “서울약령시가 인접해 있어 한약 찌꺼기 등이 도로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동과 제기파출소, 주민이 협력해 매일 24시간 단속하고 있다”면서 “보다 깨끗한 제기동을 만들기 위해 올바른 쓰레기 배출방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