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허다윤 학생 어머니(右)와 희생자 준형 학생 어머니(左)의 홍대에서 피켓팅을 하기 위해 걸어가는 모습 (왼쪽사진) ▲ 이승환의 가만히 있으라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오른쪽사진)
작지만 의미 있는 영화들을 재조명하고 영화의 공감을 현실의 실천으로 이어가는 영화축제인 공감영화제는 매회 시민프로그래머의 기획으로 영화제를 이끌어간다.
이번 세월호 프로젝트를 처음 제안한 것은 시민 프로그래머 김성진씨다.
“홍대 전철역을 지나칠 때마다 노란색 피켓을 들고 계신 유가족분들과 자원봉사자를 본 적이 많았다. 유가족 어머니들의 목소리를 조금이라고 낼 수 있는 통로와 기회를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마침 <다이빙벨>이 상영작으로 선정되었고, 영화제의 의미를 담아 ‘저 엄마의 하루는 어떨까’를 영상에 담아 관객들과 공감해보는 자리를 갖고 싶어 제안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는 세월호 참사 가족 다섯 분의 하루에 동행하여 짧은 다큐를 제작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그 가운데 세분은 자녀를 찾지 못한 ‘미수습자’가족이었으며, 두 분은 자녀의 장례식을 치른 세월호 유가족이었다.
“세월호의 슬픔을 공감하는데 뜻을 같이하는 분에게 이 곡의 지적재산권을 주장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는 가수 이승환씨도 최근 발표한 세월호 추모곡 <가만히 있으라> 음원 사용권을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짧은 다큐멘터리의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제작될 이번 영상은 10월 30일, 제3회 공감영화제 상영작 <다이빙벨> 상영 후 관객들에게 공개 될 예정이며, 유가족 간담회 및 안해룡 감독을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있다. 제작된 영상은 추후 유투브 등 온라인으로도 공개되어 그 뜻을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
한편, 영화를 통한 위로와 나눔의 가치를 추구하는 공감영화제는 올해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소수의견>(감독 김성제), <다이빙벨>(감독 이상호, 안해룡),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감독 김성호), <그리고 싶은 것>(감독 권효), <마리이야기>(감독 장 피에르 아메리), <60만번의 트라이>(감독 박사유)의 관객들과 공감하고 싶은 6편의 작품을 선정하였다.
‘당신을 기억합니다’는 사회적으로 잊지 말아야 할 이슈들을 영화를 통해 함께 기억하고, 공감하며 나누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공감요금제(후불제)로 현장에서 모금된 수익금 전액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싱글맘(미혼모 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