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공방이 거세게 일어난 청와대 ‘5자 회동’에서 ‘녹취’ 문제로 신경전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22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여야 대표, 원내대표가 참여한 청와대 ‘5자 회동’은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공방이 단연 핵심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자신의 발언 순서가 오자 “당 대변인이 배석하지 못했으니 휴대전화로 대화를 녹음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그런 거 하시면 안 됩니다. 청와대를 뭘로 알고 그러세요. 여기가 법정인 줄 아세요?”라고 쏘아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웃는 얼굴이었지만 어조는 단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22일 오전까지 ‘대변인 배석’을 청와대에 요구했지만 거절당한 바 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결국 “현기환 정무수석이 쓴 기록(메모)이라도 (나중에) 한 부 달라”고 전했다.
한편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자 새정치연합 원혜영 의원은 23일 자신의 SNS에 “사실이라면 충격”이라며 “여기가 어느 안전인줄 아느냐 호통 치는 사극의 한 장면 같다”고 비판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