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당권재민혁신위원을 맡았던 친노 성향의 조국 서울대 교수에게도 “분열적 사고방식”이라며 총구를 겨눴다. 본업으로 돌아간 조 교수가 최근 ‘페이스북’에서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무엇을 내놓으면, 즉각 토를 달고 반박하는 방식을 계속 취하고 있다”며 “아직 ‘지구’가 아니라 ‘화성’에 있다”는 비판을 정면 공격했다. 안 전 대표 측은 혁신위가 지각 해산을 둘러싼 비판에 직면한 직후 비주류 선봉장인 안 전 대표에 대한 공격으로 여론전에 나섰다고 판단, 맞불 작전으로 혁신 프레임 주도권 싸움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문 대표와의 일대일 구도를 통해 정국의 시선을 돌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한국판 로제타 플랜’인 청년 일자리 정책을 발표한 지난 11일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정권교체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문 대표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합리적 개혁 vs 기득권 수구의 새 정치구도 구성 △이분법적 사고와 관료주의 병폐 극복 △부패와 저급한 정치행태 척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극복, 이렇게 네 가지의 혁신안에 대해 문 대표가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표는 초반 무시로 일관했다. 이후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이 정국의 메가톤급 변수로 등장했다. 정국은 ‘박근혜 vs 문재인’ 구도로 재편했다. 안 전 대표의 입지는 한층 좁아졌다. 안 전 대표 측 내부에선 ‘반격이냐, 숨 고르기냐’를 놓고 고심에 돌입했다. 일각에선 국정화 이슈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속도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조만간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등 20대 총선 룰을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한 만큼 강공책으로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측은 “국정화를 저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하며 “국정화 저지를 위한 연대는 연대대로 하고, 당내 혁신 문제는 멈출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친노계 관계자는 “18대 대선에서 타이밍 정치로 재미를 본 안 전 대표가 당 입당 이후 정치력이 상실되자, 조급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