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5일 오전 1시 52분쯤 152번 환자가 메르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환자 중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7월 10일 이후 107일만이다.
이날 152번 환자가 숨지면서 국내 메르스 환자는 186명 중 37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19.9%로 상승했다.
152번 환자는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에서는 해제됐지만 후유증 치료를 받아왔다. 방역당국에 의해 ‘상태 불안정’ 환자로 분류된 2명의 환자 중 1명이다. 메르스 완치 판정 이후 후유증 치료 중 숨진 사람은 152번 환자가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152번 환자는 지난 5월 27일 환자인 아내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슈퍼전파자’ 14번 환자에 노출됐다. 이후 아내는 자가격리됐지만 152번 환자는 자가격리 혹은 능동감시를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6일부터 발열 등 메르스 증상이 나타났지만, 15일이 돼서야 메르스 환자로 추가됐다.
방역당국은 152번 환자가 메르스 증상으로 인해 폐이식까지 받았지만, 결국 경과가 호전되지 못해 넉달 열흘 동안 병상에서 투병하다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메르스 감염 상태에 있는 환자는 완치 판정 후 재양성 판정을 받은 80번 환자 1명이다. 이 환자에 대한 유전자 검사는 계속 음성과 양성의 경계 주변을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에서 해제됐지만, 여전히 병원에서 후유증 혹은 기저질환 치료를 받는 환자(80번 환자 제외)는 4명이다. 이 중 74번 환자는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