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올 3분기 매출액 10조 9184억 원, 영업손실 6784억 원, 당기순손실 4514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은 해양부문 공정지연과 건설장비부문 판매 부진으로 2분기(11조 9461억 원) 대비 8.6% 하락했다. 영업손실은 2분기 1710억 원에서 296.7%, 당기순손실은 2424억 원에서 86.2% 각각 커졌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현대중공업 측은 “올해 3분기에 조선부문 반잠수식시추선 계약 취소에 따른 손실을 미리 반영하고, 유가 하락 등 해양부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예상 손실 충당금도 반영, 현대커민스 등 부실법인 및 중국 건설장비 사업 정상화를 위한 중국 내 법인 청산 등 사업 구조조정 비용이 증가해 영업손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가가 최근 배럴당 40달러대로 대폭 하락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업종 자체가 불황을 겪다 보니 반잠수식시추선의 계약 취소사태가 발생했다”며 “해양부문의 경우 선주로부터 받기로 되어 있던 체인지 오더를 제때에 받지 못하거나, 설계변경에 따른 인도지연과 공수 증가 등 예상치 못한 손실발생이 예상돼 이를 충당금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부실 해외법인의 청산비용도 이번 분기에 손실로 처리했다. 현대중공업이 청산 진행하는 법인은 풍력 기어박스를 생산하는 독일 야케법인과 건설장비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커민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아반시스 등이다. 중국 태안법인은 청산에 들어갔고, 베이징법인은 합작사와 청산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올해 4분기는 실적 개선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 부문에서 일반상선은 흑자로 돌아서는 등 저가 수주물량이 점차 해소되고 있고, 해양부문도 현시점에서 인식할 수 있는 손실을 모두 반영했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자구노력도 계속 하고 있다. 인력구조조정은 마쳤고 현대자동차 주식 매각, 현대상선 주식의 교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