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안산상록경찰서(서장 신상적)은 형제들과 16년간 생사를 알 수 없이 지내온 80대 노모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자, 마지막 소원을 들어드리고자 가족들을 찾고자 방문한 안산상록경찰서 민원실 여경의 소속 여경의 기지로 이틀만에 가족들과 극적으로 상봉했다고 26일 밝혔다.
안산상록서에 따르면, 40대 주부인 A씨는, 80대 노모를 모시고 살고 있으나, 최근 노모의 병환이 급격히 악화되어 마지막으로 형제들과 만나고 싶다는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리고자 행정관청의 문을 계속 두드렸다.
가까스로 A씨의 고향인 김제시의 행정관청과 연락이 닿았으나, 희망했던 것과는 달리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문제로 인하여 가족들을 찾을 수 없게 되어, 마지막으로 안산상록 경찰서를 찾았지만 경찰서에서 시행하는 ‘헤어진 가족 찾기’제도의 신청자격 요건이 맞지 않아, 이마저도 신청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던 도중 A씨는 김제시에 거주하고 있는 사촌 동생들의 이름을 이야기 하였고, 민원실 소속 이용아 경장은 흔치 않은 이름이라 생각하고 포털 사이트에 인터넷 검색을 시도했다. 몇 차례 시도 끝에, 김제시의 한 고등학교 동창 사이트에서 비슷한 연령대의 동일이름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경장은 실망한 A씨에게 까페 이름과 검색할 수 있는 방법이 적혀있는 메모를 건네며 까페지기에게 연락처를 남겨보라고 권유했다. 이틀 뒤, 이용아 경장은 다소 흥분된 낯익은 목소리의 여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혹시 저를 기억하세요, 그때 가족 찾으러 갔었던,, 오늘 사촌동생과 연락이 되었어요. 아침에 전화 받았어요!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릴 수 있게 되었어요” 라는 말을 전했다.
사연을 안타깝게 생각했으나 도와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에 작은 친절을 베푼 것이 16년만의 가족 상봉이라는 결과를 냈던 것이다. A씨가 찾고 있던 가족들도 몇해 전 같은 이유로 A씨를 찾고자 노력했었고, 어머니의 한 형제의 부고소식을 제때 알리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이용아 경장은 “얼마전 라디오에서 ‘나의 작은 친절이 세상을 바꾼다’는 명언을 듣고 민원인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천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신기하고 매우 기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원태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