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사장 유창근)는 인천항의 중소물류회사 와이엘물류㈜가 ㈜엠티엘, 코나폰(KONAPON) 등과 손잡고 인천항을 경유하는 일본발 유럽향 소량화물(LCLㆍLess than a Container Load) 운송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유라시아 복합운송 루트.
소량화물 유라시아 복합운송 서비스는 인천항에서 대륙횡단철도(TCRㆍTrans Continental Rail)를 이용해 중국-중앙아시아-러시아-유럽으로 소량 화물을 포장해 보내는 복합운송 서비스로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TCR을 통한 복합운송 서비스는 해상운송에 비해 빠르고 항공운송보다 비용이 싸다는 장점이 있어서 서비스 개시 시점과 활성화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엠티엘은 러시아 국영철도 운송을 독점하고 있는 FELB(Far East Land Bridge)사의 한국 총대리점으로 이미 지난 2월부터 인천항과 부산항에서 동유럽으로 향하는 국내화물에 대한 대륙횡단철도(TCR) 운송서비스를 시작하여 국내 대기업에 대한 FCL(Full Container Load) TCR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코나폰은 지난해 매출 1천억원 이상을 기록한 일본의 중견 물류기업으로 와이엘물류와 함께 일본 항만에서 인천항으로 들여오는 LC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일본을 기점으로 인천과 중국, 러시아를 거치는 유라시아 복합운송 서비스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들 3사는 한-일 간 LCL 서비스(와이엘물류-코나폰)에 일본발 유럽향 LCL 화물을 선적, 인천항 환적을 통해 유럽행 대륙횡단철도 운송(엠티엘)과 연계시키는 서비스 준비에 나섰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중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코나폰은 일본통운 등 일본의 대형 물류기업 물량 수주를 추진 중이며 엠티엘과 와이엘물류도 인천항~대륙횡단 철도운송 서비스와 한-일 간 LCL 서비스의 연계 준비에 나섰다.
서비스 노선과 방식은 유럽으로 향하는 우리나라와 일본 화물이 인천항의 카페리 서비스를 통해 중국 잉커우항으로 보내지고 이후 중국횡단철도(TCR), 러시아횡단철도(TSR), EU Rail 환적을 거쳐 폴란드 바르샤바까지 운송되는 체계다. 이 서비스를 통해 인천항은 중앙아시아 국가 또는 몽골을 최종 목적지로 상정했던 기존의 유라시아 서비스를 넘어 유럽을 최종 목적지로, 러시아와 발틱3국 등에까지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복합운송 루트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 해상운송에 비해 시간적으로 약 21일 정도 빠르고 이러한 수송시간 단축을 통해 물류비와 공장 내 재고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화주들에게 보다 매력적인 물류경로가 되어 줄 것으로 관측했다. 3사가 연계된 ‘소량화물 유라시아 복합운송 서비스’는 인천항만공사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차원에서 추진중인 ‘산업혁신운동3.0’ 사업의 결과로 사업대상자로 선정된 와이엘물류가 IPA의 1:1 매칭 컨설팅 지원을 받은 후 신규시장 개척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뤄진 성과다.
IPA 유창근 사장은 “동반성장 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은 기업이 새로운 서비스와 시장을 개척한다는 소식이 정말 반갑고 보람을 느낀다”며 “그동안 수도권 관문항으로 인식돼 온 인천항이 유라시아대륙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카페리와 TCR을 연계한 복합운송 서비스는 다른 운송방식에 비해 지연발생 요인이 거의 없어 정시성이 보장되고 재고 축소, 물류비 절감이 필요한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