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신창동 유적지에서 초기 철기시대에 개간된 것으로 보이는 경작 유구(遺構)가 확인됐다. 초기 철기시대에 개간된 경작유구는 현재까지 광주 신창동 유적이 처음이다. 경작지 전경. <광주시 제공>
[일요신문] 광주 광산구 신창동 유적지에서 초기 철기시대에 개간된 것으로 보이는 경작 유구(遺構)가 확인됐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신창동 유적 16차 발굴조사 결과 저습지와 동일한 시기(초기 철기시대)에 조성된 경작 유구를 발견했다.
경작 유구는 완만한 경사도를 유지한 구릉 하단부를 개간해 조성됐다.
초기 철기시대에 개간된 경작유구는 현재까지 광주 신창동 유적이 처음이다.
농업사 연구의 시대적 공백을 메우는 결정적 정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시는 설명했다.
고랑과 이랑이 10줄로 구성된 한 단위 경계가 명확한 이번 경작 유구의 발견으로 초기 철기시대 농업경작 형태·단위·규모·입지 등에 관한 구체적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굴조사된 경작 유구는 청동기시대와 삼국~조선시대에 개간된 사례가 대부분이다.
주전자형 점토 대토기.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 1992년 국가 사적 제375호로 지정되는데 결정적 자료를 제공한 바 있는 저습지 남쪽 구역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발굴조사 내용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성과는 저습지와 동일한 시기(초기철기시대)에 조성된 경작유구를 확인한 것이다.
신창동 유적지는 1963년 옹관묘의 조사로 그 존재가 알려졌다. 1992년 조사에서는 토기가마, 구상유구(溝狀遺構), 저습지, 주거지 등 유구가 확인됐다.
지난 1995년부터 다량의 칠기류, 무기류, 농․공구류, 악기, 천생산 도구 등이 발굴돼 당시 생활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고대 생활상 고증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신창동 유적의 중요성을 감안해 계속 발굴 조사하면서 문화재청과 협의해 고대 복합농경유적 복원 정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