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박근혜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일요신문DB
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를 통해 “임기 5년짜리 대통령이 5000년 역사의 교과서를 고쳐보겠다고, 그리고 마음대로 한 번 써보겠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오만한 태도”라며 “정권이 역사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가 정권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국민 여론 대다수도 반대하고 있는데, 국민을 설득하거나 토론하려는 자세가 아닌 마치 유신시대 긴급조치 포고령을 내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 앞날이 걱정된다”며 우려했다.
이어 “40년 전과 처한 위치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연설 내용과 인식, 방향이 달라져야 한다”면서 “그런데 (40여년 전인 1973년)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가 썼던 연설문을 베낀 듯한 연설 내용이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뉴라이트 학자들이 만든 대안교과서와 교학사의 교과서를 극찬했고, 나머지 일곱 종의 교과서에 대해서는 좌편향됐다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이 어제 ‘역사가 왜곡·미화된 교과서가 나오는 것은 저부터 절대로 좌시하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나머지 일곱 종의 검인정 교과서는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는 표현”이라고 추측했다.
정 의원은 전날 시정연설 가운데 야당이 박 대통령을 향해 모니터에 ‘국정교과서 반대’ ‘민생우선’의 문구를 붙인 것에 대해서는 “적절했다고 본다”며 “새누리당이 그 아우성 속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하는 그 장면이 더 예의 없는 장면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109dub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