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민국 여자야구 국가대표를 꿈꾸는 배우 박지아. (제공=한스타미디어)
배우 박지아는 서울액션스쿨 출신으로 뛰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한다. 또한 야구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대한야구협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그의 목표는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것이다. 국가대표로서 내년 8월 부산 기장군에서 열리는 세계 여자야구 월드컵에서 마운드에 서는 꿈을 꾸고 있다.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 사령탑을 맡고 있는 양승호 감독도 “박지아는 수십 개씩 연속 투구가 가능하다. 전문 코치와 꾸준히 훈련을 한다면 국가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에는 어떻게 입단하게 됐나.
“대한야구협회 홍보대사를 맡으면서 알게 돼 지난 5월말 입단하게 됐다.”
-이전에 야구나 캐치볼을 해본 경험이 있나.
“7살 때 오빠와 동네야구를 해봤다. 어렸을 때 야구선수를 꿈꿨지만 여자 야구부가 없어 포기해야만 했다. 여자가 무슨 야구냐는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다.”
-그래도 서울액션스쿨 출신으로 운동신경이 뛰어나다고 들었다.
“야구선수를 포기한 대신 초등학교 때 육상을 해다. 그러던 중 15살에 액션영화 한편을 우연히 봤는데 뇌리에 깊숙이 박혔다. 액션배우가 하고 싶었다. 그래서 중고등 시절에 합기도, 우슈, 태권도, 복싱, 씨름 등 격투기 종목에 매달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체육복과 속옷만 챙겨 서울로 올라와서는 무작정 파주의 정두홍 무술감독을 찾아갔다. 오디션에 붙었고 서울액션스쿨 17기로 뽑혔다. 이후 2년 간 3번이나 죽을 뻔한 혹독한 고비를 넘기고 40명 중 8명만이 최종 테스트를 통과했다. 그리고 1년 만에 A급 배우 배역을 따냈다.”
실제 박지아는 지난 2014년 폭스바겐 모델로 얼굴을 알렸고, 같은해 영화 <덕수리 5형제>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며 스크린에 데뷔했다. 또한 지난 7월 개봉한 1000만 관객 영화 <암살>에서는 전지현의 액션 대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출처=박지아 페이스북.
-야구단에 입단해 연습을 시작하니 어떤가.
“야구를 다시 하면서 행복하다. 늘 하던 연습이지만 한스타에 입단하고 더 집중해서 하고 있다. 단체연습 외에도 프로코치에게 하루 5시간 이상 개인레슨도 받고 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고, 빠른 시간 내 정상급 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다른 동료들도 열심히 하고 잘하려 해 가능성을 봤다. 요즘 세계 여자야구 월드컵에 출전하는 꿈을 꾼다.”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가 꿈이라고 들었다.
“내년 8월 세계 여자야구 월드컵이 열리는 부산 기장군의 야구장 마운드에 이미 한 번 서봤다. 그때 인상이 너무 강렬했다. 내년 월드컵에서 꼭 마운드에 다시 한 번 서고 싶다. 태극마크가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승호 감독 등 야구단 관계자들에게 국가대표가 불가능한 목표는 아닐 만큼 야구 실력이 상당하다고 들었다.
“처음에 제구 등을 신경 안 쓰고 던졌을 땐 최고구속이 시속 90㎞까지 나왔다. 그런데 요즘은 제구를 잡으려고 하면서 구속이 70~80㎞ 정도로 떨어졌다. 연습을 통해 제구가 익숙해지면 구속은 다시 올라갈 것 같다. 또한 포심·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질을 익히고 있다.”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에서 원하는 포지션이 있나.
“투수와 지명타자를 하고 싶다.”
-롤모델로 삼고 있는 야구선수가 있나.
“롯데자이언츠의 레전드 투수 고 최동원과 국민타자 이승엽이다. 야구단에서 등번호 11번을 단 것도 최동원 투수를 좋아해서다. 이승엽 선수는 최고의 스타선수임에도 항상 겸손하고 후배들을 이끄는 모습이 멋있어서 좋아한다. 그런 점을 닮고 싶다.”
사진=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의 에이스로 꼽히는 개그우먼 황지현(왼쪽)과 박지아.
-훈련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여자야구가 많이 활성화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취미·여가생활 수준으로 바라본다. 때문에 훈련장소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여러모로 여자야구의 현실이 열악하다.”
-일부에서는 야구로 알려지며 연예계 활동이 뜸해지자 당돌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절대 아니다. 현재는 야구가 우선이다. 내년에 월드컵이 있다. 연예계 활동을 거절한 적 없다. 야구에 전념하기 위해 스케줄을 조절하고 있을 뿐이다. 대표선수를 한 다음 본격적인 연기자로 돌아가려고 한다.”
-연기자로서 목표는.
“많이 배우고 꾸준히 노력해 발전하는 모습 보이겠다. 단역이나 액션배우로 출발했지만 앞으로 전천후 연기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다.”
-야구단 창단을 맞은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는.
“여자야구의 발전과 박지아의 야구열정을 보여드리겠다.”
여자야구 국가대표 선수와 배우, 쉽지 않은 두 가지 꿈과 희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박지아가 고난을 뛰어넘어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40명의 선수들로 구성된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은 지난 7월부터 일주일에 1~2회 단체연습에 돌입했으며 내년 한국여자야구연맹에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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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