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이가 없다는 부부도 이곳에서 특별한 기운을 받아간다는 입소문을 듣고 충주에 갔다가 들렀다. 아내인 김 아무개 씨(34)는 “충주에서 가깝다기에 와봤는데 시골스러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고 평소 반 총장님을 존경했었는데 생가에 와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거름냄새가 나고 개와 소의 울음소리만 간간이 들리는 행치마을은 반 총장이 나고 자란 곳이다. 보덕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곳으로 500년여 전 광주 반씨 장절공파에 의해 형성된 마을이다. 반기문 기념관은 ‘반기문 효과’로 톡톡히 음성을 홍보하고 있었고 확대 공사도 계획 중이었다.
음성군 관계자는 “음성은 원래 인적이 드문 곳인데 반기문 생가와 기념관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에는 400~500명씩 방문한다”며 “보덕산에는 삼신이 머무르며 행치마을을 보살폈기 때문에 이 마을에 큰 부자, 큰 장수, 크게 이름을 떨칠 사람 총 세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설이 있는데 크게 이름을 떨칠 사람으로 반 총장님이 한 분 나왔다”고 말했다.
반기문 생가마을 바로 앞에는 펜션을 운영하는 반영환 씨(74)는 “4년째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데 주말에는 30명씩 이곳에서 자고 가며 이번 토요일에도 20명 예약이 돼있다”며 “여행을 하다가 자고 가는 이들뿐만 아니라 좋은 터의 기운을 받으면 똑똑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이곳을 들르는 부부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인근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조 아무개 씨도 “반기문 생가 근처라 그런지 항상 주말에는 만실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면서 “전국 각지에서 찾는 편이고 요즘은 뜸한 편이지만 반 총장이 연임할 당시 신혼부부로 보이는 이들이 많이 들렀다. 낮에 와서 대실만 하는 이들도 있고 저녁에 머물고 아침에 생가를 둘러보고 가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최영지 기자 yjcho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