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네 명 후보자 중 김 후보자와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이 ‘2파전’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둘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후보자의 경우 강신명 경찰청장과 같은 고등학교(대구 청구고) 출신이고 상관이라고 할 수 있는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사법연수원 기수가 같다는 점 등이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그런데 여권 핵심부 주변에선 정작 김 후보자를 가로막을 뻔했던 이는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란 말이 나와 관심을 끈다. 박 대통령 ‘눈 밖에 난’ 유 의원과의 친분 때문에 김 후보자가 박 지검장에게 밀릴 것이란 게 그 골자다. 한 친박 의원은 “내정 막판에 김 후보자와 박 지검장과 관련된 온갖 소문이 돌았다. 그 중 하나가 김 후보자가 유 의원과 친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김 후보자는 절대 안 될 것이란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 의원과 김 후보자와는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결국 박 대통령은 김 후보자 ‘손’을 들었다. 박 지검장의 경우 수사 최일선을 이끄는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서 총장으로 직행하는 데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감안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국정감사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졸업한 대구고 출신의 요직 독식론도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박 지검장은 대구고를 졸업했다. 앞서의 친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박 지검장보다 뒤처진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측면이 있다. 김 후보자 역시 TK 출신에 박 대통령과 ‘코드’가 잘 맞는다는 평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