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경북 고령군(군수 곽용환) 대가야박물관에서도 「백제 한성에서 온 유물들」 교류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2월 26일 서울시와 경북 고령군이 체결한 ‘함께 누리고 함께 발전하는 상생공동체를 위한 우호교류협약’에 따라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과 경북 고령군 대가야박물관이 상호 협의하여 추진한 첫 교류전시회이다.
대가야박물관은 2005년 4월 2일 개관한 경북 고령군의 현장박물관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순장무덤인 고령 지산동고분군 44호 무덤을 복원 재현한 ‘대가야왕릉전시관’, 대가야를 중심으로 고령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전시한 ‘대가야역사관’, 악성 우륵과 가야금을 체계적으로 재조명한 ‘우륵박물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교류전시회를 위해 한성백제박물관은 소장품 중 풍납토성 출토 유물 15점을 대가야박물관에 장기 대여하였으며, 대가야박물관은 소장하던 고령 지산동고분군 출토 유물 14점을 한성백제박물관에 장기 대여하였다. 양 박물관은 상호 교환한 유물과 관련자료를 통해 고대국가 백제와 대가야의 정치적 교섭과 문화적 교류양상을 자세히 소개하고 왕도문화 및 왕릉문화의 특징을 제시할 예정이다.
대가야는 가야로 불리는 여러 나라 중 하나로서 지금의 경상북도 고령군 일대에 있었다. 가야의 영역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삼국유사』등에는 동쪽의 낙동강과 북쪽의 가야산, 서쪽의 지리산이 경계로 나온다.『삼국유사』에는 7개국,『일본서기』에는 10여국 이상의 나라 이름이 전한다. 대체로 3~4세기의 전기가야는 김해의 금관국이 주도하고 5~6세기의 후기가야는 고령의 대가야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신설 대가야교류전 코너에서 최근 발굴한 고령 지산동고분군의 73·74·75호분 출토 유물을 중심으로 대가야 왕릉문화를 소개한다.
고령 지산동고분군은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의 주산(主山)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에 넓게 퍼져 분포하는 대가야 왕․귀족들의 무덤떼이다.
최고위층의 대형분 중에는 으뜸덧널(主石槨)을 중심으로 주변에 작은 돌덧널을 배치하는데, 이를 순장(殉葬)으로 본다. 특히 44호 무덤은 30여 명 이상을 순장한 무덤으로 추정된다.
73호, 74호, 75호 무덤에서는 이곳에 전시된 굽다리접시(高杯), 긴목항아리(長頸壺), 짧은목항아리(短頸壺), 그릇받침(器臺), 굽다리항아리(臺附壺) 등의 토기와 함께 모자꾸미개(冠帽立飾), 봉황무늬고리자루큰칼(單鳳文環頭大刀), 말갖춤새(馬具), 허리띠고리(帶鉤) 등이 출토되었으며, 사람과 동물을 순장한 흔적도 있다.
이인숙 관장은 이번 교류전시회를 계기로 서울시와 고령군이 자랑하는 백제와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양 지역 시민이 서로 공유하고, 나아가 양 지역사회의 문화교류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