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 앞서 한미약품 내부 정보를 빼낸 회사 관계자 A 씨와, 이 정보를 듣고 기관투자자들에게 전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B 씨 등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일부 회사 직원들이 한미약품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 상당액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면역질환치료제 ‘HM71224’의 개발 및 상업화와 관련해, 지난 3월 19일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사와 라이선스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개발성공 시 계약금과 기술료(마일스톤)만 7800억 원에 달하는, 단일 기술수출 계약으로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그런데 한미약품의 주가는 일라이릴리사와 계약 체결을 1주일 앞둔 3월 12일부터 별다른 호재성 공시 없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당시 거래량도 평소의 10배 수준인 48만 7959주에 달했다. 결국 주가는 7거래일 만에 70% 이상 오른 24만 원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회사의 계약 체결 정보를 미리 알고 B 씨에게 전달했고, B 씨는 수십 명의 펀드매니저에게 다시 이 사실을 알려 한미약품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