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하는 보건의료학생 네트워크’ 페이스북 사진
대한의사학회는 “현 정부가 다수의 역사학계, 교육학계 전문가 및 시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려 하고 있다”며 “정부는 지금까지 스스로 책임 하에 교과서를 검인정했음에도, 문제적 교과서라며 부정하는 모순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는 의견 수렴 절차 없이 비밀리에 국정화를 추진하는 TF를 꾸리는 등 비상식적인 행정의 극단을 달리면서 심각한 분열과 혼란을 스스로 초래하고 있다” 며 정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 국회의원은 역사학을 전공한 전문가들을 특정 이념집단으로 매도하고 이 때문에 국정화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며 “마치 의료계의 비전문가들이 의료인들을 특정 성향으로 매도하고 의학 교과서가 잘못되었으므로 바로잡겠다고 나서고 있는 형국” 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사회에서 당연히 보장되어야 할 전문가들의 지식 참여에 대한 존중은 온데간데 없고 몰역사적, 비민주적, 반지성적 마타도어만 난무”한다며 “이대로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강행된다면 교육과 학문의 자율성, 전문성, 독립성은 철저히 부정되고 모욕받는 결과를 낳게될 것이고 그 결과는 단지 역사학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며, 의학을 비롯한 다른 학문의 존립근거에도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학회는 국정화 반대 선언을 발표한 28개 역사학회들과 뜻을 함께 하기로 했으며, 현 시국이 학계와 민주주의 사회에 있어 엄중한 시기임을 자각하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를 당장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역사교과서 국정화반대 보건의료학생네트워크, 전국보건의료노조 등 의사, 간호사, 교수, 학생 등 보건의료인들로 구성된 보건의료단체들이 잇따라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